흔히 학부모들은 논술을 잘 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자녀에게 책, 특히 전집을 사 주곤 합니다. 그러나 전집은 책을 고를 기회를 없애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들은 스스로 책을 고르면서 독서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데, 수십 권짜리 전집은 어른들에게 뿌듯함을 줄지 모르나 아이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기 쉽습니다.
전집은 여러 작품을 함께 묶다 보니 실제로 필요한 내용이 아닌 데도 구색으로 갖춰진 작품이 생깁니다. 같은 제목의 책이라도 여러 출판사의 것을 비교해서 가장 잘 된 작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말의 체계를 배우려면 제대로 번역된 것을 골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책을 미리 많이 사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책을 많이 사서 책꽂이에 꽂아 두면 독서 욕구가 높아지기 힘듭니다. 부모가 봤을 때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아이들은 자신이 읽기 싫은 책은 손도 안 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을 고를 때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가서 고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책을 사는 것보다 도서관 등에서 빌려 보는 게 더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돌려 줘야 하는 마감 시간이 있을 경우 책을 더 열심히, 집중해서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집에 두고 계속 읽을 책은 꼭 사야 되지만, 한 번 읽을 책은 빌려 보게 하세요. 책의 주인은 ‘사는 사람’이 아니라 ‘읽는 사람’입니다.
(소년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