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라, 내 동생
빌리 슈에즈만 지음, 김서정 옮김, 민은경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 드는 생각이다.

내가 죽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슬퍼할까?

멀리 소식이 안 닿은 사람이 나를 궁금하여 내가 이제 세상에 살지 않음을 알게 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나를 위해 온 사람들이 고스톱을 칠까?

나때문에 얼마나 많은 술이 목으로 넘어갈까?

죽음 하면 드는 생각은 슬프고 어둡고 우울하다.

선입견일지도 모른다.

죽음은 그렇게 슬픈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죽음에 대해 담담하면서도 아름다운 생각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가족들이 자신을 잘 떠나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신이 없어도 가족들이 자신을 잊고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맘.,

그게 정말 사랑일 거다.

그렇다면 나는 가족을 정말 사랑하지 않았나 보다.

가끔의 생각에도 나는 내기 만약 죽으면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미안해 하길 바랬다.

피해의식이 있었나?

그리 그런것도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내게 더 손을 내밀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마음아파하길 바랬다.

그리고 돌이킬 수 없음에 생각하다가 나 스스로 눈물이 났을 거다.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음을 책 속의 주인공 벤자민에게 배웠다.

어린나이에 벤자민은 심장의 이상으로 죽었고 죽은 뒤에도 자신의 죽은 몸과 가족 주위를 떠돌아 다닌다.

그리고 자신 처럼 죽은 사람들과 우정을 나누며

세상 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잊을 수록 옅어지고 투명해져 드디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도 알게 된다.

마음 편히 영원히 사라지는 것.

가족들이 더이상 자신때문에 슬퍼하지 않고

그들의 사람을 당당하고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 벤자민을 포함한 죽은 이들의 바람이었다.

내가 죽으면 얼마나 슬퍼할까?

얼마나 후회할까를 바랄 것이 아니라

내일 당장 죽음을 맞게 되더라도

억울하거나 슬프지 않게 오늘 하루를 후회없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살고 픈 맘을 갖게 해 주고 진정한 사랑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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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1-23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가 생기니까 내가 죽으면 저것들은 누가 안아주고 예뻐해주고 사랑해줄까 하는 생각부터 들던데요.

하늘바람 2006-01-23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겠죠. 아무래도.

치유 2006-05-11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바람님은 이 책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하셨군요..전 질질 눈물만 짰는데..ㅠ,.ㅠ
두어시간이면 충분하게 읽을수 있으며 다시 한번 가족을 죽음을 생각하게 해 주는 책..바람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