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가 되는 일이나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 이미지가 바람직하거나 공이 크다면 출판계에서는 바로 탐을 내기 마련이다.
얼마 전까지 황우석 위인전을 만들고자 한다는 이야기가 돌았었다.
나도 만들까 했었고 샘플 원고를 써 볼까 했다.
대부분 인터뷰 조차 어려운 높은 분이니 잡지나 기사 혹 한권나왔던 그의 책 나의 생명이야기로 맥락을 잡을 터였다.
누군가는 노벨과학상 타기전에 빨리 만드느게 낫지 않을까 였다.
내게 황우석이란 사람을 관심있게 보게 된건 어느날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였다.
사실 줄기세포가 뭔지도 모를 때
젓가락 부대라는 말로 설명하는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승리자의 지난 일 회고같았다.
너무 자랑스러웠고 과학자가 저렇게 말을 잘하는 이가 있나 싶었다.
다른 누구보다 강원래같은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그를 찾아가 희망을 주었다는 말에 더 감격했다.
먼 훗날의 이야기일지라도
세상 모든 불치병 환자들에게 얼마나 희망적인 메세지인가
이상하게 위인전 만드는 작업에 손이 가지 않았다.
그냥 기사만 스크랩했다.
모 어린이 출판사에서는 벌써 황우석 위인전이 나왔다.
한발 늦었다라는 느낌과 함께 하지만 좀더 업적이 많아질대 만들어야지 라고 생각했다.
살아있는 위인은 바로 현재의 이야기가 실려있어야 한다.
하지만 일찍 만들어봤자 그런 것이 많이 빠져있을 테니 오히려 잘 되었다로 위안(?) 했다.
그런데 세상에
세상에
무엇이 누가 진실인지를 떠나서 이 엄청난 이야기들 앞에서 할말을 잃었다.
배신당한 느낌이 드는건
내가 몇 글자라도 샘플원고를 쓰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정말
하지만 그 반대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너무도 존경스런 사람 이야기를 못써서 안타까워했다면 얼마나 ~
한바탕 꿈을 꾸고 있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