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자전거를 사려고 동대문에 갔었다. 꼭 거기서 살 생각은 없었다. 동네 운동기구 파는 곳을 섭렵해 놓았었고 인터넷을 다 뒤져 보았었기에 눈으로 확인차 간거였다.
하도 오랜만에 집밖에 나가서일까?
지하철에서 폐쇄공포증같은 증세가 몰려왔다. 갑자기 답답하고 옥죄는 듯해서 참을 수 가 없었다. 간신히 동대문운동장에 내려서도 막힌 공간이 답답하여 얼른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목이 마른거다.
여기서 부터 나의 안타까움은 시작되었다.
이래저래 한약을 먹게된 요즘
한약 지시사항이 찬 음료수 안됨.
밀가루 안됨. 돼지고기 안됨.
커피 안됨
ㅠㅠ
나는 따뜻한 음료수를 찾아 헤메게 되었고 가까스로 찾았을땐 커피라서
안되고
한참 거의 한참 따뜻한 녹차 베지밀 발견.
겨우 목을 적셨다.
헬스 자전거를 구경하고서 한참 출출하던 터 같이 간 짝꿍이 음 만두나 먹을까 만두 먹어도 돼 했다.
나는 당근 돼지 했는데 짝꿍이 말하길
안되잖아
만두피는 밀가루고 만두속은 돼지고기인데
아 정말 울고 싶었다.
내가 만두랑 야채 호빵 얼마나 좋아하는데
ㅠㅠ
다음엔 호떡, 그리고 피자, 햄버거도
흑,
흐린 꾸물꾸물한 하늘을 보면 분식집 라면 먹어줘야 하는데
아,
예전같음 나도 몰라 하며 먹었겠지만
지금은 아까운 돈 투자해서 맘먹고 먹는 거니 하는 수 없지.
이밤 나는 다시 물을 데워 마셔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