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엄마가 기다릴게
도서관에서 우연히 빼든 책 한권을 보다가 두어페이지 채 넘기기도 전에 나는 책을 덮어버렸다.
그리고 누가 볼세라 눈물을 닦았다.
아. 이런 생생한 책
처음이야.
특수학교 선생님과 아이들을 소재로 다룬 이책은. 한장한장 아주 느리게 넘어가는 책이다.
교실 풍경을 구경하며 딸 생각이 났다.
우리 딸 교실도 이리 아기자기한데~
선생님이 나와서 기다리는 풍경
나는 민호야, 소영아, 경선아 하는 특정이름을 읽다가. 무더기로 그려져있는 아이들을 보았다.
아 그런데 표정이 하나하나 살아있는거다.
그리고 마음이 아프기 시작했다.
단지 특수학교라는 사실만으로 나는아이들을 보며 그래서는 안되는데 눈물짓고 있다.
아이들을 소개하는 곳에 나는 선생님의 따뜻한 시선을 느꼈다.
소진이의 신발짝 맞춰신기
부분은 참 재미나게 편집되었다.
작가와 디자이너 그리고 편집자의 세심한 고민이 보인다.
수빈이의 화장실 이야기는 감동이었다.
나도 어제 둘째 화장실 훈련으로 작은 변기에 쉬를 해서 있는 힘껏 박수를 쳐 주었는데~~
곳곳에 작가의 정성이 돋보인다.
그리고 섬세힐 감성도.
낯선 사람을 무서워하는 아이 이야기는 작가의 경험담에서 비롯된 거란다. 작가는 뒷 이야기에 무척 미안했다고 전한다.
이책은 내게 참 읽기 힘든 책이다.
그러면 안되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
나는 왜 이런 책을 못 만들었을까
왜 이런 책을 쓰지 못했던 걸까
무수히 많은 반성과 감동이 교차한다.
구매해서 딸에게 아들에게 두고두고 읽히고 싶다.
다름과 나눔과 함께 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