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면 내 열아홉 떠오른다고3난 공부한다고 독서실에 앉아 공부는 안하고 시를 썼다그게 어느 시집에 실리면서 시나브로 라는 시동인을 시작했고 이십대초엔대학로에 있는 시문학 회관에 주말마다가고 평일에도 가서 시 공부를 하고 시낭송전화 서비스에 녹음도 했었다.박남철 박서원 김춘수 박재삼 또 누구더라 암튼 시인들을 만나고 뭐 잡지에 추천 의뢰도 받았지만 거절도 하고용산 시문학회관에서 시낭송도 하며 시인인척 시인지망생 노릇을 하며 살았다.같이 활동하는 분들 몇분은 시인이 되어 가끔 신문에 시가 실리기도 한다.시어 하나에 목숨걸듯 논쟁하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술잔을 기울여 아 시가 뭘까 우리가 시인이 될수 있을까 했던 시간들.몇년전 어느 동화작가가 자신은 원래 시인이었고 그래서 문학을 알아도 너보단( 실제 그리 표현 하진 않았음 )더 아니 내 동화에 논하지 말라는 내용의 이멜을 보며그 때를 떠올렸다.화가 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어이 없기도 하고 난 작가는 만나면 안된다고 글로만 순전히 글로만 매료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박지웅의 시는 딱 내 타입이다그래서 난 그가 누군지 궁금해하지 않기로했다.아주 억지로.많이 읽을 필요도 없다첫줄만 읽어도 그래 이 느낌이다 싶다.피리이 땅을 떠도는 소리들, 몸안이 소란하다~ㅡ025삶은 어디로 가는지 알수없다어쩌면 떠도는 내마음도 먼훗날아 그땐 그랬지 할지도그것도 웃으며박지웅의 시는 마음을 쓰다듬는다숨어있던 솜털이 바시시 일어난다내부의 적나 오래전 희망에 등 돌렸네060박지웅그의 시를 만나서 기쁘고 슬프다안녕 내 이십대 다시 만난 느낌 아직살아 있지내 마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