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숨쉬기 버거울만큼
퍼붓는다
그칠 기약없는 비
시야가 뿌옇게
입김을 부니
하얀 입김이 빗줄기에 먹힌다
입김조차 탈출을 못하는구나
차를 마신다
따뜻한 사람들의 눈빛을 떠올린다
비는 내리지않았던것처럼
햇볕이 따사로운것처럼
나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떠나가는 사람들이 생각난다
갑자기 사무치게 외롭다
문을 두드린다
아. 문은 없었다
난 무엇을 두드렸지
알고 보니 사실 비도 내리지 않앟다
사람들이 웃으며 지나간다
침을 꿀꺽 삼키고는 나도 밝은 표정을 짓는다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