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숨쉬기 버거울만큼
퍼붓는다
그칠 기약없는 비
시야가 뿌옇게
입김을 부니
하얀 입김이 빗줄기에 먹힌다
입김조차 탈출을 못하는구나
차를 마신다
따뜻한 사람들의 눈빛을 떠올린다
비는 내리지않았던것처럼
햇볕이 따사로운것처럼
나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떠나가는 사람들이 생각난다
갑자기 사무치게 외롭다
문을 두드린다
아. 문은 없었다
난 무엇을 두드렸지
알고 보니 사실 비도 내리지 않앟다
사람들이 웃으며 지나간다
침을 꿀꺽 삼키고는 나도 밝은 표정을 짓는다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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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3-12-12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론...... 괜찮다, 모든 것은 괜찮다,
저는 제게 그런 말을 해줍니다.....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사는 하늘바람님,
참으로 예쁘세요.

후애(厚愛) 2013-12-12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추워요 건강조심하세요.
그리고 힘내시고요~

양철나무꾼 2013-12-12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밖으로 함박눈을 내다보면서 눈온다...잠깐 좋아하고,
그후 우르르쾅쾅 천둥소리에 놀라고,
이제 앞으로 내내 퇴근길 오르막길 미끄러지며 걸어 올라갈 걱정이예요.
세상이란 그런 거예요.
봤을때 아무 걱정 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아무 걱정 없는 사람이 없어요.
아무 걱정이 없다면 심장이 없거나 감정이 말랐을거예요.

비가 내렸기 때문에 햇살이 따뜻한걸 아는거고,
사무치게 외로워봤기 때문에 함께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거겠죠.

2013-12-12 1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