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산부인과에서 당뇨 검사를 받을 땐 그저 뭐 그런 때가 되면 받는 것이이려니 했다.
기준치에서 조금 높다며 재검하라고 했을때도 사실 그다지 긴장도 하지 않았고 짜증만 조금 났다.
툭하며 재검이냐. 조금 높아도 괜찮다는 사람많던데~
재검시 굶고 오라했고 오후 1시 35분까지 시간마다 4번의 채혈로 혈당을 재면서 굶고 있었다.
물도 마시면 안되었다.
4번의 채혈 중 한번 빼곤 다 높았다
비교적 긍정적인 나는 한번 정상으로 나왔네 나머지는 마시라는 포도당이 넘 달아서 그래~
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임신성 당뇨
바로 큰 병원에 예약을 잡아 주었다.
병원에 가면 식이요법하고 인슐린을 투여할지 말지를 알려줄거예요.
심하면 인슐린 투여하고요.
그때도 난 심하다고 생각안했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병원에 갔다.
병원에서는 4번 혈당체크 중 한번만 높아도 임신성 당뇨예요라고
임신을 하면 태반에서 혈당분해를 방해하는 호르몬이 나온단다.
다시 피검사와 소변검사 식이요법과 당뇨 생활 교육에
지난주 내내 정신이 없었다
모두 말하기를
이제 현미밥과 나물만 먹어야 한다고
그런데 막상 교육을 받으니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도 제대로 알지 못하더라는
먼저 밥을 삼분의 일로 줄이고 오이나 상추 깻잎, 기타 등등의 야채 나물은 맘껏, 그리고 생선 두토박이나 불고기 작은 접시 하나 국 조금 등으로 매끼를.
사이사이 하루 4번 혈당을 재고 나선 간식을 먹는데 간식은 수박 2쪽, 바나나 반쪽, 혹은 토마토 두개나 감자 한개, 대신 자기 전엔 꼭 우유.
빵이나 밀가루 음식을 먹으려면 조금만. 대신 야채 많이.
많이 먹었다 싶을 땐 운동을 해서 혈당 조절, 운동은 걷기 30분 정도.
식이 요법을 시작할 땐 좀 심란했다.
하지만 막상 그리 어렵지도 않더라는
밥을 작게 뜨고 반찬을 더 먹으려 애쓰고 두시간 혈당잰 뒤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어도 혈당에는 이상이 없더라는
혈당 체크 3일째되자 어느 정도 익숙하고 안정이 되어 간다.
당뇨인의 식이요법과 혈당체크를 어떻게 애 낳을 때까지 하나 하고 갑갑해 했는데 생각보다 그저 생활이 더 규칙적이고 식생활이 더 규칙적이면서 골고루 먹게 되더라는.
남들이 아는 것처럼 밀가루 음식을 절대 안 돼. 과자나 단음식 절대 안돼. 아이스크림도 안돼가 아니라 밥만 적게 먹고 대신 다른 영양성분채워주면 된다는 사실.
물론 귀찮은 것은 있다
아침에 더 자고 싶어도 매일아침 소변검사로 케톤을 체크해야한다,
(케톤은 공복시 혈당이 적게 나오면 몸의 지방에서 당을 가져다 쓰는데 그때 케톤이 발생하고 그 케톤은 태아의 신경계를 자극해서 안 좋다고 한다.
케톤이 나오면 안되므로 혈당이 적게 나오거나 공복이 길어지면 안된다는 사실,
난 전엔 산모가 배가 고프면 산모 몸에 있는 살을 아이가 끌어다 쓰겠지 그래서 살이 빠지겠지 하는 철없는 생각을 했었다는~^^)
아침에 밥 먹기 귀찮은데도 먹어야 한다.
하루 네번 혈당을 체크해야 하고
그래서 어제 서울랜드 옆 장미원 축제에 갔는데 혈당체크기를 가져가서 점심 먹고 두시간 후인 3시에 혈당을 체크했다는.
그렇게 혈당체크하고 아침마다 해야할 일이 생기는 게 좀 귀찮긴 하나 당뇨 뭐 나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