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는 태은양 생일이다
하지만 엄마는 생각만 하다가 막상 아무것도 준비를 못했다,
그냥 오늘 소고기 사다가 미역국 끓이고, 오늘 수수팥떡을 맞춰어야겠다,
어린이날 생일 음식으로 집에서 치킨을 튀겨다 주었는데 첨해보아서 좀 힘들었다,
진짜 생일은 내일.
산타와 생일. 네 생일 선물은 산타가 가져다 주신단다. (ㅎㅎㅎ)
엄마는 한번에 해결해서 참 좋긴 하다.
태은이가 산타는 하는데
산타는 내일 오셔 했다.
예림아이 놀러갔다 받은 책으로 대신해야지. 하는 생각인데
책은 지원이병관이 시리즈 중 거짓말을 사주거나 아님 이마트 가서 장난감을 사달란다.
꿈도 야무진,
그 한번에 해결하는 선물마저 어떻게 떼워볼까 하는~
그래서 거짓말은 빌려보면 되고 손톱깨물기 사주었지 않니?
장난감은 어쩌고 저쩌고
막상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는 잠만 쏟아진다.
회사도 안다니는데
요즘 파란만장한 일상이 있어
넘 피곤했는지 잠만 온다. 여직 자가 놀이터가자기에 그래 가자 하지만 밥먹고 가야지 해서 떡국을 대강 끓여주었다.
요즘 늙나 왜이리 피곤한거야
그래도 태은이는 12월에 뭉치의 크리스마스도 보고, 후토스 뮤지컬도 보고 아도 연초에는 트릭아이도 갈거같다.
다 공연 이벤트에 열심히 응모한 대가다.
이벤트 응모인줄 모르는 태은이는 엄마는 왜 내가 보고 싶어하는 건 안 보여줘? 한다. 왜 자기맘을 모르냔다.
뽀로로의 대모험에 가고 프고 아더 크리스마스가 보고 싶다나?
에효.
다른거라도 보는 게 어디니? 하다가 정말 내가 애 맘 모르나 싶다.
태은양 열심히 카드를 만들어서 친구들에게는 하나도 안보냈다는
밤새 편지써서 주지도 못하는 그 아이가 태은양이 아닐까 싶다.참으로
나는 사실 그런적은 없다.
난 쓰거나 만들면 무조건 주고 왔다. 그래서 상대가 부담스러워했을수도 있다는.
차라리 엄마를 안 닮는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