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살아라 이래라 저래라 하는 책은 딱 질색이었따. 어릴적부터 수없이 듣는 잔소리를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서까지 들을 수는 없었다. 나자신을 믿고 나자신의 선택과 판단을 믿기로 했다. 그럼에도.
나는 할 수 있을까?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너 왜 할 수 있는데 그러고 있니? 이런 말을. 끊임없이 나를 의심하고 긍정하고 부정하고 자신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그런 의문만.
크리티컬 매스를 읽은 건 어쩌면 운명이 아닌가도 싶다. 나는 백지연이라는 여자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그저 잘난 여자 너무 완벽한 크리스탈 같아서 가까이 가고 프지 않은 여자로 만 생각했고 그 여자가 낸 책은 더더욱 관심도 없었다. 다만 몰입 옆에 있던 그녀의 책을 부제 때문에 그냥 그냥 한번 넘겨봤을 뿐이었다. 어 그런데. 어라?
그래 부제가 부제가 바로 문제였다. 부제가 나를 끌어당겼다.
1%를 남겨두고 멈춘 그대에게.
거기에는 내가 바라던 그토록 듣고 팠던 답이 있었다. 나를 일으켜 세워 길을 찾게 할 답.
이 책을 나는 무지 느리게 읽었다. 나를 깨우는 말을 수첩에 옮겨적으며 읽었기 때문인데 너무 적을게 많아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조정래 선생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자기가 노력한 게 스스로를 감동하게 만들 정도가 되어야 그게 정말로 노력하는 것이라고. -21p
나를 감동시킬만큼의 노력. 과연 나는 그런 노력을 했나? 거기에는 부끄럽기만 할 뿐이다. 그래,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기 전에 나를 감동시킬만큼의 노력을 했어야 한다.
대체 크리티컬 매스가 뭐길래? 이게 책 제목인거야?
크리티컬 매스. 임계질량이란 말은 원래 물리학에서 나온 개념이다. 어떤 해분열성 물질이 일정한 조건에서 스스로 계속해서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질량을 말한다.-27p
음, 지극히 이론적인. 하지만 아,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구나. 이 멋진 이론을 내세운 그녀. 백지연 그녀 답구나. 내게 그동안 부족했던 것이 크리티컬 캐스였어. 그녀은 내가 그렇다는 것을 어찌알고 운명처럼 방항하는 지금의 내게 이런 책을 던진 걸까? 참으로 자위적인 방식으로 나는 이책을 받아들였다.
내 인생을 내가 원하는 멋진 무엇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 안에 크리티컬 매스가 만들어져서 폭발이 일어나야 한다. 내가 원하는 변화를 만들어낼 내가 원하는 '나'로 나아가기 위해 내 안의 화산을 폭발하게 할 크리티컬 매스가 필요하다. -28p
나는 알고 있었다. 무엇을 하면 되는지. 부제처럼 1%를 남겨두고 멈춘것은 분명아니지만 나는 매번 그렇게 가능성이 있다라는 평가만 남겨두고 멈추었었다, 그리고 그것을 두고 두고 그랬었지하며 추억할 뿐이었다. 그게 무슨 소용인가? 결국 남은 것은 여전히 나도 될까 하는 의구심만 품은 나인데. 크리티컬 매스의 중요성, 그것의 실천으로 만들어내는 노력을 내가 나스스로 해내야 하는거다.
내게만 찾아오지 않는다고 원망했던 그 기회를 당신 스스로 죽이거나 놓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크리티컬 매스를 만들어내기까지 자신의 집중력이 모자랐다고 생각하지 않고 나는 능력이 없다라거나 나는 안 된다는 식의 생각으로 포기했기 때문에 안 된 것 뿐이다. 루저로 태어나서 루저인 것이 아니라 내 생각, 오직 내가 가진 생각만이 루저의 생각이었던 것이다.-30p
백지연은 계속 대강하는 말이 아닌 진심으로 말하고 있다 당신이 능력이 없는게 아니라고. 내가 능력이 없는게 아니라고 하라고 집중해서 시작하라고.
얼마나 듣고 싶었던 말인가?
중학교 3학년,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난 정말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다. 그 중요한 시기에도 난 공부하지 않았고 시험이 내일이어도 난 잠을 잤다. 난 내가 하고 싶어야 해. 라는 정당성을 만들어 놓고. 그렇게 나온 성적은 당연히 맘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성적보다 더한 데 있었다. 바로 선생님이었다.
그렇게 나온 내 성적을 보고 선생님이 말했다.
"너는 정말 든든해. 믿음직스러워. 여전히 잘했구나."
"그래 잘했어. 이번 시험 어려웠는데 노력많이 했나보네."
화가 났었다. 전 공부 안했는데요. 라고 말해도 소용없었다. 그래, 다들 그렇게 말하지.
당시 나는 중위권보다 조금 위였을 뿐이었다. 중3과 고1 이 두시기. 공부를 안해도 성적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는 바람에 누가 나를 너 잘할 수 있는데 더 잘할 수 있는데 왜 안하고 그래? 라고 혼내주길 바랐지만 나는 그냥 그 정도 성적이면 선생님에겐 되는 모양이었던것 같다. 더 잘하기를 독려하지 않았고 그냥 잘했어. 라는 말에 나는 나름 절망하고 핑계지만 노력하지 않았다. 그 시기 선생님도 안하는 말을 백지연이 하고 있다.
당신은 할수 있다고. 왜 안하느냐고.
가슴이 벅차고 떨렸다. 그러면서도 부끄럽게 만들었다. 할수 있는데 하지 않는 날. 그렇게 늘 여전한 나를.
소설을 읽거나 좋아하는 동화를 읽으면서도 느껴보지 못한 전율이 찾아왔다.
어떤 문제에 부딪치면 나는 남보다 시간을 두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곳이여말로 평범한 두뇌를 지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32p
나는 어떠했는가? 나는 가장 노력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디자인학원에서 그림을 그릴 떄 날이 새는 지도 모르고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은 일년동안 칭찬을 받고 포트폴리오에 올라갔으며 두고두고 그 기억이 기분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음이 떠올랐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밤에는 공부를 해서 친구들은 다 떨어진 국문학 독학사에 나 혼자 붙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랬다. 노력은 배반하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그 기억을 잊고 나는 해도 될까에 계속 의문을 갖고 있었던 거다.
다른 사람의 앞선 성취가 부럽기도 하고 초조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차은택(cf감독, 뮤직비디오 감독)은 자신을 갉아먹기만 하는 실체없는 조절이나 두려움에 지는 대신 실체 있는 준비를 한 것이다.-35p
이십대 초반 나는 점심을 핫도그 하나 소세지 하나 300원짜리 컵라면 하나로 때우며 점심값을 시집에 투자한 적이 있었다. 내 방 한귀퉁이는 어느새 시집으로 곽 찼고, 나는 시집에 밑줄을 치고 옮겨적으며 날마다 시를 썼었다. 그렇게 쓴 시는 여러 시인들에게 좋은 평을 받았고 곧 등단할 것같았다. 하지만 나는 멈추고 다른 일에 몰입했다. 안타깝게도 1%를 두고 멈추었던 것이라고 자위한다. 이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나는 이제 동화를 써보려 하나 내가 그만큼 그 떄만큼 노력이란 걸 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정말 반에반에 반도 아닌 걸 깨닫는다.
쓰지도 공부도 안하면서 나는 바라기만 한다. 그리고 이제 힘들다고 한다. 그런 내가 필요한 말은 정말로 크리티컬 매스였던 거다.
얼마나 다행인가? 우리가 그렇게 갖고 싶어하는 반짝하는 아이디어. 번쩍! 하는 직관. 꿰뚫는 통찰력 등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말이다. 그것이 훈련과 훈련을 통해 길러내는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우리 모두 가능성이 있다는 애기 아닌가.-40p
글은 엉덩이로 쓴다고 말해 주신 이지연 선생님 말이 그래서 내게 맴돈다. 그렇게 엉덩이로 쓸만큼 앉아서 쓰고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 알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나.
내 안에 나를 폭발시킬 크리티컬 매스를 15도까지 채워야만 하는데 늘 12도 혹은 13도, 때로는 정말 바보스럽게도 발화직전인 14도 혹은 14.5도에서 포기해 버린것은 아닐까요? 당신의 운명에 원래는 없었던 불행과 불운을 스스로 만들어 꽁꽁 끌어안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43p
백지연, 당신은 혹시 점장이인가요? 혹시 ~
나는 잠시 책보기를 멈추고 숨을 쉬었다. 그래 그런 것이었을지도 몰라. 바로 그런거야. 나는 잘 될 수 있었는데 내가 만든거지, 모든 것을.
내가 꿈꾸는 내 모습을 잘 설정해야 하고 그것을 마음에서 지우면 안된다.
조급해 한다고 빨리 도착하지 않는다.-74p
성공의 힘은 그리 거창한 것에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내게 보내는 신뢰의 힘 바로 그것과 비례한다.-89p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신뢰라는 걸 알려준다. 자기 신뢰. 그것만큼 중요한 게 없을 듯하다. 내가 나를 믿고 내가 나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누가 과연 나를 기대할까? 얼마전 까지 나는 어쩜 안될지도 몰라. 안되는 운명일지도 몰라하고 생각했다. 이 생각은 어쩌면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을 이룰 때까지 계속 될지도 모르지만 그 반대의 생각역시 계속 된다. 난 될 거야. 되고 말거야. 두 생각이 계속 싸우지만 가장 끝까지 버리지 않아야 하는 것. 바로 나를 향한 믿음. 그것의 소중함, 그리고 위대함을 알았다.
큰 것에도 당연히 신경을 쓰지만 작은 것도 세심히 살폈다.-퀸시 존스 이야기 중에서 141p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는 그다지 섬세하거나 준비성이 있지 않은 듯 하다. 그것이 내 가장 큰 문제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중요시 하기 위해서는 나를 둘러싼 그리고 내게 손을 내민 것들 역시 중요시 해야한다는 것을 퀸시 존스 이야기에서 들었다.
전설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생존 외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던 극한의 절망과 척박함 속에서 그 때 그는 겨우 7살이었다. 우리가 다 아는 세계적인 스타 프로듀서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그 때는 그저 생존밖에 없었어요.” 라고 말하는 짧은 한 문장은 내 머릿 속에 갑자기 여러 생각과 감정을 일순간에 흩뿌려 놓았다. 나는 갑자기 그가 못견디게 고마웠다. 아무것도 손에 쥔 것이 없는 사람이 최대치의 성공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그가 고마웠다. 도전해 보지 않고 절망하거나 자살하려는 사람들에게 ‘거 봐! 인생은 해 볼만한 거야’ 라며 내 인터뷰 프로그램 시청자들에게 외치듯 증명해 준 그가 고마웠다. -145p
아, 정말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 그럼에도 나는 왜 나만 슬프다고 생각되는지 나만 한없이 땅으로 꺼지는 느낌이 들었는지.
나는 현장에서 이 말을 생중계하듯 외쳐주고 싶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라고. 성공하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성공과 행복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149p
생각해보니 난 아무것도 안한듯하다. 그냥 나는 왜, 내게 왜 만 생각하고 따지며 슬퍼했던 듯하다.
폴스미스는 가능한 한 세상의 모든 순간을 향해 자신의 카메라를 들이댄다. 그는 모든 것을 놓치지 않는다. 아니 모든 순간을 기록한다. 매 순간을 영상이나 글로 담고 그러한 찰나의 기록은 그의 작품으로 어김없이 등장한다. -163p
요즘은 정말 모든 것이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많이 걷고 느리게 생각하며 작고 소소한 것들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냥 나는 그렇게 바라보고 말았다. 적거나 무엇을 할 생각은 하지 않았던 듯하다. 구체적이면서도 정확하게 책은 내게 삶의 방법을 알려준다,
나를 위한 책같은 느낌마저 든다.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며 처음드는 생각이다.
생각을 창조해내기 위해서 마음과 상상의 세계를 열기 바랍니다,-165p
나는 마음을 열고 살았나? 구태의연한 딱딱한 사고 속에서 무엇을 꿈꾸었던 것일까 마냥 감동만 하고 그저 그렇게 담담하게 바라만 보며 살았던 듯하다.
“거리를 서재로 바꾼다”
도시를 서재로 바꾼다.
내가 속해 있는 세계를 서재로 바꾼다-167p
거리가 서재라니, 도시가 서재라니, 그래 맞구나 싶으면서 아 왜 몰랐을까?
자꾸만 뇌리에 스친다. 왜 몰랐을까 거리는 도시는 그저 그저 나는 주변 배경에 불과하다고만 생각했다.
새로운 것의 발견을 위해서는 산책자로서 진정 산책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 산책이다. 경보도 아니고 달리기도 아니다. 그저 천천히 거닐며 호흡을 정리하는 산책이다. 몸에 힘이 빠져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나의 고정관념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만날 수 있다.-167p
당신만의 데이터 베이스가 만들어지도록 쌓아두고, 가끔씩 그것을 다시 꺼내보고, 거기에 또 새로운 것을 첨가해 축척해 두는 것이다.
기록의 효용가치는 높이고 처음부터 효율적으로 체계화하기 위해서는 이를 카테고리별로 정리해야 한다.-168p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기록을 해야겠다. 뒤늦게 꺼내본 옛날 수첩은 새롭기만 하다.
파리가 아름다운 것은 여행중이니까. 사흘밖에 보지 못하기 때문에 아름다움이 크다는 겁니다. 만약 거기서 내가 30년을 산다면 개선문이 늘 그렇게 감동을 주겠느냐는 거죠.마찬가지로 일상에서 견문을 넓히고 감동을 받기 위해서는 안테나를 세우고 살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 삶의 여행자다.’ 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 순간 안테나가 자연히 올라가는 거죠. -172p
삶은 여행자처럼.
그러자고 그러자고 생각한다. 그럼 하루하루 한시간 한시간 일분 일초가 새롭고 아름답고 근사할지도 모른다.
정말 그렇게 살면 나도 하루하루 달라질거다.
저것은 벽/ 어쩔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물 한방울 없고 씨앗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잎 하나는 담쟁이잎 수천개를 이끌고/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담쟁이>)-178p
세상에 어쩌면
나도 몰랐구나 담쟁이의 힘을. 도종환 시인은 어떻게 그렇게 대단하게 본 것일까. 결국 그 벽을 넘는 담쟁이. 나는 그냥 정말 벽이라고 만 막막하다고만 생각했구나. 그랬구나 내가. 책을 읽으며 내 실체가 보이고 슬프다가도 부족한 내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한다. 그랬구나. 나. 그렇게 속수무책이었구나.
쟁이의 사랑은 그것 하나를 위해 다른 모든 것을 던질만큼 그래도 아깝다 하지 않을 만큼 달려 들수 있는 열정적인 사랑을 말한다-200p
쟁이가 진정한 쟁이가 되기 위해 나도 참으로 아깝지 않을 시간과 땀방울을 흘려야겠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건 두가지. 실력과 맷집-205p
실패해도 넘어지지 않을 맷집과 그렇게 쌓여가는 실력. 그게 내게 필요한 삶의 두 조건, 나는 잘 쌓아가고 있는걸까? 생각해 본다. 아직 넘어지지 않은거지? 나?
분노는 나를 움직이는 동력이다-209p
그렇게 질투와 분노가 오고가고 그렇게 내게 힘이 되는 일들이 오고가고 스쳐가며 나는 더 단단해진다.
기형도의 질투의 힘이라는 시가 등장해서 나는 다시금 마음에 쿵 하고 무언가 내려 앉는 듯했다. 질투다운 질투를 하기나 했나 싶기도 하다.
탈출하라. 온갖 부정적인 것에 빠져 나의 생각과 나의 감정, 나의 행동 나의 미래까지 좀 먹지 말고 지금! 탈출하라.-242p
정말 정말 탈출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지긋지긋한 우울과 망막과 슬픔에서. 불가능하다고 체념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면 내가 일어서서 무언가를 한다면 바뀔지도 모른다. 바뀔지도.
백지연이 고개 숙인 내게 말한다. 등을 잔뜩 구부리고 땅바닥에 방향없는 선만 그리고 있는 내 손을 잠시 쥐고는 말하는 듯하다.
할수 있다. 못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안 한다는 것이 사실에 가깝다. 당신은 할 수 있다.-245p
단비.
그래, 단비다. 가장 우울하고 가장 지쳐 있을 때 내게 답을 주는 단비. 누가 왜 내게 말해주지 않지 하며 나혼자 낙담만 하던 루저였던 나. 그런 내가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 책은 단비로 내려서 내 마음을 적신다.
이제 달라지다. 스스로 내 삶에 원래 없던 우울, 절망을 끌어안고 내것인양 하지 말고.
처음으로 나는 백지연 인터뷰어를 만나고프단 생각이 든다. 물론 그냥 만나서는 재미없겠지, 나도 그녀의 인터뷰이가 되고 싶다. 크리티컬 매스를 폭발시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