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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바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
허정윤 지음 / 한솔수북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잘 업히지 못한다.
업히면 되지 업히는 것도 잘하고 못하고가 있나 하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업히는것도 잘 달라붙어 있는 것도 업히는 사람들을 겪어보니 다르다는 걸 알았다.
많이 업혀 본 사람이 잘 업힌다.
생각해 보면 난 많이 안 업혔었던 것도 같다. 그래서 우리 아이는 잘 업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 자주 업어주었다.
어부바라는 그 친근하고 그리운 마의 어감이 입에 베이면 자연스레 편안함이 느껴지고 졸음도 오는 어부바, 참 예쁜 말
이 예쁜 말이 책 제목으로 나왔고 정겨운 풍경의 사진 그림책이다.
민속마을에 옛 사람처럼 사시는 할머니와 사는 가슬이.
날마다 싱거운 하늘이어도 늘 오늘은 뭐하고 놀지로 이곳저곳 마을을 쏘다니며 혼나기도 하는 가슬이가 참으로 귀엽다.
항아리 위에 올라가 혼나고 강아지에게 대나무 물총을 쏘고 고무신 신고 꽃잎 떨어진 물위에도 발을 담가보고 생각해 보면 그립다 해도 하나같이 서울살던 나는 해보지 못한 것들이다.
가슬이 참 행복하겠구나 이런 추억이 있어서.
토끼 하나와 두울이를 포대기로 업고 가는 가슬이. 토끼랑 신나게 놀다가 잠이 들고 등굽은 할머니는 가슬이를 업고 집으로 간다.
할머니 등에 업힌 가슬이.
좀 무거워 보이긴 하지만 어디 손자와 자식을 업었는데 무거운게 대수랴. 그게 어머니, 할머니의 삶인걸.
가슬아 너 참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