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양장) - 조선의 문장가 이옥과 김려 이야기
설흔 지음 / 창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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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가 없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일세. 그러니 억울해하면 지는 것일세."




그냥 읽고 있는 책이었다. 머리를 식힐려고. 나는 깜짝 놀랐다. 내 이야기같은 이구절은 뭐란 말인가-26쪽

이옥을 비호할만한 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을 터였다. 그러니 만만한 이옥을 대상으로 화풀이를 했다는게 사건의 전말을 분석한 이들의 일관된 의견이었다. 상황이 그렇다면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어찌 임금에게 맞서겠나.




-그랬다. 굳이 굳이 나를 위해 이야기해 줄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그게 더 오해를 낳았다.-37쪽

지틸대로 지쳐 있는 자신의 속내 따위는 끝내 드러내지 않는다. 그저 무료하니 시장 풍경을 본 것이고, 다 보았으니 기대고 누운 것 뿐이다.



나는 이옥이 되다가 김려가 되다가 한다.-43쪽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하나도 잊지를 못했다.오래전 겪은 고통이 어제 일처럼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45쪽

11월 14일
옛날에도 어진 사람 억울한 죄명 썼나니
이내 몸도 덧없이 유배의 길을 떠나는구나
목 놓아 통곡하니 애간장이 터지는 듯하다.
무심하구나. 저 하늘은. 이 심정을 몰라주네.




-비가 내린다, 그리고 그치고 해가 뜨고 또 비가 내린다. 무언가를 하는데 몸 따로 맘 따로 노는 듯하다-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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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1-05-09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하늘바람 2011-05-13 12:1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2011-05-09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1-05-09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가 없다는 걸 모두 알아도 상황에 몰리면 억울한거죠~~ 억울하다고 표현하면 지는겁니까? 지는게 이기는건데.... 아, 앞뒤 이야기가 막 궁금해지네요^^;

하늘바람 2011-05-11 10:25   좋아요 0 | URL
아, pjy님
그런데 억울해하고 그걸 해결하려고 하면 한없는 덫에 걸리는 기분이에요

세실 2011-05-10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괜찮아요. 술술 읽히면서도 강한 메시지를 남기네요. 요즘 강추하는 책입니다^*^

하늘바람 2011-05-11 10:24   좋아요 0 | URL
네 읽을수록 좋단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