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부터 태은이 공연관람일로 조금 기분이 안좋다.
태은이 어린이집에서 강아지똥 공연을 간다기에 보냈지만
사실 태은이네 반은 가지 않았다.
아이들이 어려서 다 가기 그래서 아마도 전체 안 간듯.
공연간다는 사실을 안건 어제 저녁. 그래서 보내기로 결정한 것은 저녁 8시 반. 원장님께 전화했고 태은 친구 엄마에게 전화한 건 밤 아홉시. 두 아이를 보내기로 결정.
아침에 원장님께 전화하고 가는 선생님께 전화했다.
태은 담임선생님은 9시 반까지 안나오셔서 미쳐 연락을 못한 사이
기분이 상하셨나보다.
전화하니 원장님은 왜 말도 없이 아이를 데리고 가냐고.
화낸 말투. 원장님이 보시겠죠 하며 보내세요. 퉁명.
그래서 제가 졸랐다고 이래저래 죄송하니 화내시지 마세요 하며 전화를 끊은 상황.
그런데 막상 내 기분이 안 좋다.
사실 조른 것도 아니고 보내시고 싶으시면 보내세요 해서 보낸 것이고 친구엄마는 보내려랴고 해서 간다기에 간 것이고. 내가 왜 절절매나 싶다.
선생님의 속상함은 이해는 한다. 담임인 자신한테 말도 없이 윗반을 따라가니 기분 나쁠 수도.
하지만 가는 날은 오늘 아침이고 결정은 어젯밤 늦게 했고. 아침 일찍 자신은 원에 안 나왔으며 대체 언제 말할 기회가 있었는가.
좋은 공연을 부모에게 의논도 없이 안 가는 것도 좀 그렇다.
하지만 영 찜찜한 마음.
2.
토요일 외숙모 칠순이라고 한다.
그말에 마음이 안 좋다.
곧 내년은 엄마도 칠순인데 난 잔치를 못해드릴 것 같아서 속상하고.
외숙모 칠순 장소가 멀어서 모셔다 드리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고
내가 가면 좋지만 이래저래 상황이 가기 어려울 것같고.
자세한 이야기하기 그런데 그냥 저냥 속상하다.
3.
내 딴에는 열심히 살고 있는데
누군가에 눈에는 내가 너무 한심하게 사는 듯이 보이나 보다
그냥 그런 느낌
그래서 참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