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동물 농장에서 우편배달부 사라이야기를 방송했다.
나는 그냥 재미나게 보았고 태은이도 고양이다 하면서 보았다.

그런데 이야기는 점점 비극으로 치닷고 있었다.
사실 그동안 태은이는 텔레비전 속에 슬픈이야기에는 크게 동요하지 못했다. 물론 어려서.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우편 배달부 사라는 길고양이였고 이웃사람들에게 쪽지를 배달해주는 동화같은 이야기였지만 눈이 오는 추운 날 빌라 옥상을 떠나지 못한다.
그 이유는 긔 죽은 새끼 고양이들 때문.
빌라 옥상에는 죽어 썪어서 시커먼 털뭉치만 남은 두마리 새끼고양이 시체가 있었고 나는 태은이를 챙길 틈없이 눈물 펑펑
그런데 태은이가 다른데 틀라고 한다. 얼른 틀었는데 이미 사태는 늦었다.
새끼고양이를 부르며 대성통곡하는 것.
그날은 일요일인데 대여섯분 중간중간 그랬고 오늘이 수요일인데 계속 그랬다.
새벽에는 꿈을 꾸었는지 새끼고양이를 잠꼬대로 찾으며 울었고 오늘 아침 어린이집을 데려다 주는데 엄마 새끼고양이 하길래 새끼고양이들은 추워서 집에있다고 하니 아니잖아 하며 또 훌쩍,
충격이 꽤 오래갈것같아 걱정이다.
그러면서도 참말로 편집기획자의 작은 생각.
동화로 만들면 참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