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태은 어린이집에서 동요동시 발표회가 있었다.
하지만 발표 이틀전부터 태은이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어제는 새벽 4시기상 잠을 다시 안자고
울고 열나고
이러다 발표 못하겠구나 싶었다.
그제 아침 병원에 갔는데 심하지 않다더니 저녁엔 콧물 질질. 기침 콜콜
밥을 안 먹기에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였다.
연습할때 참 잘하더라는 선생님 말씀에
엄마 욕심에 그래도 발표하라고.
밥한톨 안먹은 아이를 어린이집 차에 태워 보냈다.
가기 싫다고 징징대고 차 안탄다고 유모차 탄다고 유모차까지 델고 와서 어린이집 차를 기다리는 모습

어린이집 가기 전
발표회전까지는 고민이 있었다.
무슨 옷을 입힐까
머리를 예쁘게 묶어줄수 있을까
무슨 신발을 신켜야 하나.
샌달을 사줄까 하니 한두달만 참으면 될텐데 한두달 신음 내년 여름 못신을 게 뻔하다. 게다가 지금은 발사이즈가 애매하다. 태은이 발이 145와 150사이다. 150사이즈를 사면 신발이 꼭 150과 155사이즈 아이가 함게 신는다 하여 크고 그렇다고 140~145를 사주자니 자칫 안 맞을 수도 있고
아이는 발이 금세 크니 참 아깝다. 이런 생각하면 내내 신발을 못 사주겠지. 망설이다 작년에 사주었던 크록스로 버티는 중인데 발표회엔 그래도 구두같은 걸 신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너무 다행하게도 어린이집 단체티에 반바지 입혀 보내라 하니 약간 서운하면서도 안심이 되었다.
10시 반까지 어린이집에 갔다.
오늘은 부모님들을 모셔놓고 하는 발표회.
엄마가 온걸 보고 태은 빼꼼 고개를 내민다

앞줄 맨 끝에 고개 내민 아이가 태은
엄마 대신 이모가 온 아이 하나 자지러지게 운다.
태양이라는 아이.
맘이 안 좋다
태은이도 우는 친구가 안스러운지 한참 바라본다.
보모가 못 온 아이들이 많이 울어서 이런 데는 꼭 와야 하는 구나 라는 걸 실감했다
첫 발표가 태은이가 속한 세살반과 네살반이 함께 하는 건데
시작 하기 전 태은이가 손을 허리에 갔다 대었다.
하하 무용하려나 보다 했다

친구들보다 앞서 준비태세를 갖춘 태은.
하지만 웬걸
노래가 시작되지 태은이 얼음이 되었다. 차렷자세로

왼쪽 두번째. 차렷한 태은
그렇게 4~5곡이나 불렀는데내내 차렷. 입하나 움직이지 않고 시선고정이다.
저 발표를 하느라 가끔 집에서도 흥얼거렸고 스트레스로 아프기 시작한 듯한데 결과는 얼음
발표가 끝나자 마자 태은이는 내게 달려왔다.
나는 꼭 안아주며 말했다. 잘했다고
처음으로 살마 많은 곳에서서 낯도 만이 가리는 아이가 당황스러웠을거다. 울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하지만 그 뒤 태은이는 내내 내게 안겨서 졸듯말듯
아무것도 안먹고 잠도 못잔 아이는 기운없어 하다가 엄마와 함께 우산만들기 할때 다시 반짝
만든 우산 아니 양산을 들고 좋아라 한다

만든 양산 쓴 태은. 양산에 무늬를 찍었어요. 인형은 발표회 선물로 받은 것.

상장을 받고 자기 이름을 찾아낸 태은
어린이집에 두고 올 생각이었으나 따라간다고 보채서 데리고 집으로 가는길
양산을 쓰고 룰루랄라

양산쓰고 집에 가는 길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안으라 업으라 해서 업으니 금세 잠들었다. 밤늦게 잠들고 계속 깨서 기침하다 새벽 4시에 기상했으니 잘 수 밖에. 하지만 엄마인 나는 집까지 업고서 끙끙
어제 다시 병원을 갔더니 입안이 다 헐었단다. 목도 붓고 콧물도 질질. 기침은 자주.
의서 선생님 말씀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은 듯하다고
나를 닮은 듯하다.
무슨 이리 생기면 입병부터 나는 나를
그래도 집에와서 역시 밥 한톨 안먹고 우유만 먹고 버티면서 잘 놀았다.
오늘 부터 어린이집이 방학이다.
이번주 내내.
데리고 있을 생각이었는데
사정이 생겨 어린이집에 다시 데려다 주었다.
종일반아이들이 온다는 걸 알고 있기에
갔더니 다행 친한 친구가 와 있다.
선생님께 죄송하지만 부탁드린다 하고 왔다.
이제 발표 안하니 아픈 것도 낫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