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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깨비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5
이연실 지음, 김향수 사진 / 한솔수북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엊그제 신문지 돌돌 말아 스타킹을 덧 씌운 뒤 장롱 구석구석 먼지들을 끄집어 냈다.
먼지가 많아 목이 아픈가보다 싶어 시작했는데 끄집어 나온 뭉텅이 먼지들을 보고서 웃음이 나왔다.
아이가 가지고 놀던 크레파스. 늘 하나 없다고 징징 대었는데 여기 있었구나.
칠판만 있고 분필이 없어 아쉬웠는데 여기있었구나. 블록 한 조각 여기 있었구나.
어른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 하지만 아이에게는 소중한 것들. 특히 그런 것들이 먼지 뭉텅이와 함께 나와서 참 반가웠다.
이런 것들을 소재로 나온 그림책이 있다기에 냉큼 보았는데 볼수록 귀엽고 예쁜 책이란 생각이 든다.
손글씨 같은 먼지깨비라는 글씨도 참 정겹다.
책 표지만 보았을때는 알쏭달쏭했다.
첫 시작은 잔잔하다. 콩콩콩 무엇이 떨어지는 소리일까? 편집 또한 특이하면서도 깔끔하고 심플해서 참 보기 좋다.
자고 있던 먼지깨비가 일어난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시적인 아름다운 글도 일품이다
먼지깨비는 여느 때와 똑같이
먼지 이슬로 얼굴 씻고
먼지 밥 한 술 먹고
먼지 동산 한 바퀴 둘러보았지요.
무슨 소리지? 여러 가지 것들이 굴러 오는 것들.
먼지깨비는 소중히 모아놓는다.
먼지 꽃밭, 으스스 먼지 늪을 헤치고.
정말 그럴 듯한 설정이다
잡동사니 언덕 넘어 위로위로 먼지 구름 사이로 산꼭대기.
먼지깨비는 왜이리 열심히 올라가는 걸까?
보물상자일까? 너무 귀엽고 앙증맞다
짜잔. 이건? 아이방이다.
정겹고 언제나 웃음이 번지는 아이방.
어쩌면 이리 표현을 잘했을까?
그런데 먼지깨비를 놀라게 한 이가 있으니 무얼 찾는 걸까?
먼지깨비는 숨어 있다,
우리는 먼지깨비의 위치로 돌아가 먼지깨비의 마음이 된다
아하 이걸 찾았구나.
아이가 웃자 살며시 먼지깨비도 웃는다.
먼지깨비는 아이가 원하는 걸 내어주며 기쁨을 찾는다. 그리고 그렇기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낸다.
마치 내가 먼지 뭉텅이에서 내 아이의 소중한 장난감을 찾아낸 것처럼 책만 보면서도 나는 기쁘고 뿌듯했다.
이 장면에 나는 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 보물을 발견하면 이 기분일까?
숨어 있는 먼지깨비.
참 이쁜 그림책이다.
역시 한솔이다 라는 느낌이 든다.
이 아름답고 예쁜 글과 마치 영화 를 만들듯 장면구성을 한 솜씨 여기에 편집자는 묵묵하고도 꾸준한 조력자가 되어야 하는데 충분히 넘치고도 남은 듯하다.
오늘 나는 나만의 먼지깨비를 꿈꿔본다.
나도 잘 기억이 안나지만 잃어버린 나만의 보물들이 잊지 않았을까?
먼지깨비
정답고 그립고 당장이라도 찾아내고 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