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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의 자유 상자 ㅣ 뜨인돌 그림책 6
엘린 레빈 지음, 카디르 넬슨 그림, 김향이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11월
평점 :
노예 이야기는 익히 다 아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건 어른들의 입장이고 이제 막 자라며 말을 배우는 아이에게 지금은 없는 노예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까?
수없이 들어오고 영화를 보아온 나도 노예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울렁거리고 속상하고 눈물을 글썽이게 되는데 그리고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데 말이다.
처음 장면은 한 흑인 아이다.
그저 잘 생긴 곱슬머리 흑인 남자 아이.
글은 설명한다.
헨리 브라운은 노예야. 자기 나이를 모르지. 노예들에게 생일이 없거든,
난 이장면에서부터 이제 세살인 아이에겐 아직 무리겠다 싶었다.
몇살 하면 손가락을 두서세개 들어보이며 3살하는데 그런 아이에게 나이를 모르는 아이이야기라니.
다음 장면은 더 가슴이 아프다.
친절한 주인님
하지만 헨리 엄마는 알고 있었다, 사람의 마음이 변한다는 것,
아주 어릴적부터 이십대 초반까지 특히 초등학교때는 영원이란 걸 믿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원한 우정. 영원한 친구, 영원한 사랑.
너무 일찍 변해버리는 마음을 안다면 그건 너무 가슴아픈일이다.
그래서 참 마음이 애틋하고 안되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이파리들이 보이니? 저 이파리들은 나무에서 떨어지게 될 거야. 어린 노예들이 가족과 헤어지는 것처럼."
이 말은 이 책 내내 지워지지 않더니 헨리가 자라서 그의 아이역시 다른 곳에 팔려가게 된다.
나 역시 헨리 못지 않게 안타까움으로 가슴을 움켜 쥐었다.
내 아이가 팔려간다면.
생각할 수도 없는 끔찍한 일이다.
그래서 헨리는 꿈꾸고 실천하게 되었다.
바로 헨리의 자유 상자.
고통과 두려움을 감수하고서 도전한 헨리는 드디어 자유를 얻게 된다.
하지만 마음 속 상처는 그대로 곪아 있는채.
많은 흑인 노예의 후손들이 그렇게 살 고 있을 것이다.
요즘은 노예가 해방되고 시대가 변했다지만 인종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들었다.
흑인뿐 아니라 우리와 같은 황인도.
눈빛에서 수많은 생각이 오고가는데 어떻게 사람을 막대할 수 있을까?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나와서 더이상 인종간의 갈등을 접게 했으면 한다.
그래서 정말 진정한 자유 상자가 모든 사람에게 고루 나누어 졌으면 한다.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에 빛나는 이 책 역시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