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빨대컵을 사주었을때는 두달 전 8개월때였다.
하지만 빨대컵을 사용하기 싫어했고 빨줄을 몰랐다.
그떄 이웃에 사는 태은이보다 두달정보빠른 아기 엄마는 그냥 어른용 작은 빨대로 요그르트도 먹이고 목말라하니 물도 사서 빨대 꽂아먹이고 하니 그모습이 넘 부러웠었다.
나는 외출할떄마다 분유따로 마실 보리차 따로 젖병에 챙겨주어야해서 은근히 귀찮았기때문(태은아 귀찮다해서 미안)
혹시 하는 마음에 일단 컵을 가지고 놀라고 주었다. 하지만 잘 가지고 놀지도 않았다.
그런데 내 습관중 하나 태은이와 외추할떄 슈퍼에서 작은 우유를 하나 사서 마시며 나간다는 것.
아기 안고 가며 마시기 힘들기에 꼭 빨대를 꽂는데 태은이가 내가 먹는 걸 보며 자기도 달라고 보채었따. 그래서 그 어른용 빨대를 이에 대 주니 첨에는 얼른 입을 빼고 다음날은 씨익 웃고 그러더니 어느 날 빨았는데 놀랐는지 금세 뱉어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하루에 한번씩 빨대를 이에 대 주다가 며칠전 집에서 본격적으로 빨대로 물을 주었따. 물론 어른용빨대. 실리콘빨대로 된 태은이 빨대컵은 아예 입에 도 안대었기 때문,
드디어 빨대로 물을 마셨다.
태은이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니 기분이 좋으니 더 달라고 한다.
다음날은 한방울도 안흘리고 빨대로 물도 마시고 쥬스도 마셨다.
그리고 어젯밤 빨대컵을 두손으로 잡고 혼자 물을 마셔주었다.
와우.
손잡이 컵을 주어도 젖병에 손잡이를 달아주어도 절대 두손으로 잡지 않더니 스스로 잡고 빨대로 마시더니 성취감이 느껴지는지 다 마시고는 한참 웃어준다.
기특한 태은이.
이렇게 조금씩조금씩 엄마를 편하게 해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