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친구집에 가려고 태은이랑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의자에 앉아있던 세여자

어머 아기 귀엽다

그런데 늦둥이신가봐요.

헉 늦둥이?

난 그냥 가만 있었다.

내가 그리 나이가 들어보이나?

그다음 엄청난 질문들

"결혼하자마자 아기 낳으신거예요?"

"아니오."

"그럼 둘째예요?"

"아니오."

"와 그럼 세째예요?"

"아니오,"

"아니 그럼 첫째예요?"

"네"

모두들 잠시 침묵.

"그럼 아들이에요?"

완전 결정타

"아니오."

"호호 묻는 말마다 맞는게 없네요."

참나 웃음이 나오는지

솔직히 내가 어려보인다고 주장하고 프진 않지만 내 나이대로 본사람도 거의 없었고 게다가 나이들어보인다는 말은 못들었는데 태은이 낳으면서 팍삭 늙어버린것인지

정말 슬프고 화난다.

난 그냥 조용히 자릴 떴다.

늙어보인다는데 늦둥이라는데 뭐 그렇게 보인다는데 싸울수도 없고.

아들처럼 보이는 딸 태은이랑 조용히 자릴  뜨는 수밖에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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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0-27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가 꽃미남인게죠..^^
그리고 애 낳고 애 뒷바라지 하는 엄마들은 꾸밀 시간이 없어서 그런 것 뿐입니다.
의자에 앉아있던 세여자들은 눈썰미가 영 꽝인게죠...

hnine 2007-10-2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표정에 아기를 애지중지 하는 모습이 역력해서 늦둥이인가보다 지레짐작했던 것 아닐까요? 어쨌거나 뭐, 별로 마음에 두지 마세요.
아 참, 제가 어릴 때에도 업고 나가면 모두들 사내아이냐고 그랬대요. 아들을 바라셨던 친할머니께서는 그 말이 듣기 좋아 제 여동생은 두고 저를 데리고 나가기 좋아하셨다네요.

해바라기 2007-10-27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폭소~ 뭐 이런걸루 상처를 받구 그르나.
살다보면 더 황망한 경우도 많다우~
갸덜이 어려서 삶을 잘 모르는게지.
우리도 어릴 때는 그렇잖드나.
나 스물때엔 스물 두어살 언니한테두 다 아줌마라 했었다. - -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황당한 일이었을지.. 근데 그땐 정말 그런거 같았는디.... ㅎㅎ
그러니까... 어쨌든 들은 말도 있고허니..이제부터라도..아무리 가까운 곳에 나들이를 가더라도... 메이컵 살짝. 옷매무세 가다듬고..흠흠.
엄마여도, 아내여도..항상 스스로가 여자임을 한 사람임을 잊지 말자고.

水巖 2007-10-28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때 예쁜 얼굴의 큰딸래미보다 사내녀석같아 남장 까지했던 작은 딸래미가 커가면서 더 예뻐지던데요. 아이들은 몇 번이고 변한답니다.

하늘바람 2007-10-28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이제 저도 제 자신을 좀 추스려야겠어요 흑
에이치 나인님 제가 갑자기 팍 늙은 기분이에요
해바라기님 살빼고 예버지셔서 내 맘 모르시는 구료.
수암님 워낙 아들같다는 말은 많이 들어서 익숙해졌어요.
수암님 수암님도 태은이에게 편지 한장 써주셔요^^

마노아 2007-10-29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갸들이 눈썰미도 없고 센스도 없고 게다가 예의도 없군요! 버럭버럭이에요!
언니 가게에 앉아 있으면 '아줌마'로 내내 불리는데, 이젠 화도 안 납니다. 그러려니 하죠..;;;; 가끔 "애는 키워놓고 나왔수?"이러기도 한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