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태은이가 이 편지를 직접 읽어볼 수 있을지,
그때쯤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아줌마는 뭘 하고 있을지, 상상하며 쓴다.
새벽을 좋아하는 아줌마는 늘 이 시간이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하곤 해.
오늘은 태은이에게 쓴다.

태은이가 태어난지 일년이 다 되어가고
엄마가 얼마나 부지런히 태은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올리시는지
태은이 커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보고 있던 것 같은 느낌이야.
동글동글하면서도 똘똘한 눈망울, 하얀 피부,
아주 예쁜 아기란다.

태은아, 엄마가 만들어주시는 음식, 잘 먹고 말야,
엄마가 들려주시는 음악도 잘 들어보고,
엄마가 읽어주시는 책도 잘 귀기울여보렴.
엄마는 어떻게 하면 태은이를 더 행복하게 해줄까
생각을 많이 한단다.

태은이 자라는 모습을 오래 동안 옆에서 지켜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줌마네 집에도 일곱살 오빠가 있거든? 좀 개구장이지만 ^ ^
태은이가 쑥쑥 자라서 그 오빠랑도 만나볼수 있었으면 좋겠어.

태은아, 엄마가 또 뜨게질을 시작하시려나보다.
태은이에게 따뜻한 겨울옷을 떠 주시려나봐.
감기 걸리지 말고, 올 겨울도 따뜻하고 건강하게 나길 바래.
따뜻하고 힘 있게, 태은이 앞날이 계속 그러길 바래.

안녕.

2007년 시월 어느 날 새벽,

사랑을 담아 hnine 아줌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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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10-12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치나인님 친구가 아니라 언니겠지요? 하지만 언제나 영혼의 친구같은 느낌을 주시는 님 정말 감사합니다.

hnine 2007-10-12 08:59   좋아요 0 | URL
친구도 좋고, 언니가 없으신 하늘바람님, 언니라 해도 좋고 ^ ^
태은이, 잘~ 키우실겁니다.

세실 2007-10-12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따뜻한 글입니다. 태은이는 정말 좋겠네요....

hnine 2007-10-12 08:59   좋아요 0 | URL
세실님, 쓰면서 제가 많이 따뜻해졌어요 ^ ^

하늘바람 2007-10-1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치나인님 세실님 제 마음이 훨씬 더 따뜻하고 훈훈하답니다.

해바라기 2007-10-16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게..태은이는 복 받았네 그려.. 언니두 응원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