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구인광고를 우연히 보다가 내가 일할만한 곳이 눈에 띄였다.
팀장급으로 내게 딱이었다,
웬 자만,
지원해볼까?
회사에 다니면 다시 치열하게 책을 기획하고 신문에 기획한 책 소개되면 미친 듯 흥분하고
열정적으로 살겠지. 하지만 태은이는
많은 아기를 가진 일하는 엄마들이 백일만 지나면 아기를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에 맡기고 아침전쟁을 치루며 직장에 간다.
하루종일 걱정을 하면서
그런데 난 자신이 없다.
그 전쟁을 치룰자신도 없지만 어리고 아기인 태은이를 친정엄마한테도 차마 맡겨도 안심이 안될 것같은 아기를 어디다 맡긴단 말인가.
게다가 하루의 반을 잠투정으로 징징거려서 내내 업고 있는데 어린이집에 보내면
나를 찾고 울 태은이.
울어도 달래주지 않을 교사들 이 못 미더워서
하고픈 일을 또 미루고 만다.
아,
이러다 영영 눌러앉는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