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러 나갈 때마다 묻는다. "엄마도 같이 갈래요?" 내일 갈게, 내일 하다가 3주가 지났다. 종일 집에 있어도 전혀 답답하지도 않고 나가는 것도 귀찮았는데 딸아이가 혼자(루이와 함께 가지만 사실 루이가 우리를 지켜주기보다 우리가 루이를 지켜줘야 할 판이다.) 산으로 올라가는 게 걱정되어 따라나섰다. 지난 2주 동안 시리얼 킬러 내지는 사이코패스가 날뛰는 추리 소설을 계속 읽었더니 괜히 걱정되더라고.


우리 동네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데다 오더라도 겨울에 주로 온다. 물이 모자라서 마당에 물 주는 횟수까지 제한했던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가 많이 왔다. 그냥 많이 온 게 아니라 정말 많이 왔다. 4월까지 이렇게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건 정말 처음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산에 올라갔더니 야생화들이 너무 이쁘게 피었다. 







우리 집에서 산을 넘으면 바로 공원과 초등학교가 나온다. 예전에 막둥이가 자전거를 타고 산을 넘어 학교에 다녔다. 이번 주부터 다시 연 공원들이 있다고 하던데 우리 동네 공원은 아직인가 보다. 주차장도 공원도 텅 비어있다.




비가 많이 와서 물웅덩이가 많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올챙이들이 보인다. 처음에는 어머머 올챙이야!하면서 들여다봤는데....


저 검은 덩어리들이 뭐지?




저 덩어리들이 모두 올챙이??!!!! 으악 징그러워!!(네, 저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 놈들이 모두 개구리가 되면 개구리를 먹는 뱀도 늘어날 터. 으악!!! 뱀이라니!!!! 


간만에 산에 오르니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다. 음악 들으면서 따라 부르며 흔들흔들 몸을 흔들며 걷는 것도 재미있고 (당연히 산에 사람이 없었음) 그래서 다짐했지. 내일부터 매일 산책해야지. 하지만 역시.... 나가는 것 보다 집에 있는 게 더 좋다. 내일은 꼭 나갈 거야. 꼭. 아마도.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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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0-04-24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아지와 산책 나가서 산을 넘을 수 있다니^^; 광활;;한 주차장과 공원이네요ㅎㅎ 속이 다 시원합니다. 꽃이 너무 예뻐요. 저도 집에 있는 걸 너무나 좋아하는데 psyche님 덕분에 대리만족합니다. 감사드려요. ^^

psyche 2020-04-25 03:02   좋아요 0 | URL
집 바로 앞에 산(?)이거든요. 산은 아니고 여기서는 캐년이라고 부르는 곳이에요. 나가서 한 바퀴 돌고오면 아 좋다. 이쁘다 하는데 막상 집에 있으면 나가기가 귀찮네요. 알라딘 서재 이웃분들도 다들 집콕을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인 걸까요? ㅎㅎ

수이 2020-04-2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가는 것보다는 집에 있는 게 좋은데 집에 이틀 동안 꼼짝 않고 있었더니 막 나가서 돌아다니고 싶어져요. 산책 풍경도 동네 풍경도 모두 아름다워요 프시케님, 다만 올챙이들 사진은......

psyche 2020-04-25 03:05   좋아요 0 | URL
저도 올챙이 보고 으악 했답니다. 처음에 한 두마리 보이는 곳에서는 어머 올챙이네 했는데 저렇게 떼로 우글거리니까 너무 징그럽더라고요. 거기에 개구리 먹는 뱀이 늘어날 생각하니 더욱!!!

라로 2020-04-24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이 얘기를 하실 것 같아서 얼른 왔습니다! ^^
올챙이가 정말 많네요!! @@ 저희집 근처에는 두꺼비가 사는 것 같아요.
밤이랑 아침 일찍 우는데 보이지는 않네요!! 그런데 정말 뱀!!ㅠㅠ
저는 뱀이 너무너무 싫어요.ㅠㅠㅠㅠㅠ
언젠가 남편이 뱀을 잡기도 했고(저희집 주차장에서!!!ㅠㅠ) 저는 얘기만 들었는데도 주차장에 한 이년은 안들어갔어요.ㅠㅠ
지금 다시 생각나네요.ㅠㅠ

저도 내일부터 열심히 걸으려고 여러가지 준비를 했어욥!! ^^;;
걷는데 왜 준비가 필요한 건지? 응?? -.-
암튼 루이는 저렇게 자유롭게 다니는 군요!!
저희 강아지는 저렇게 했다가는 줄행랑을 쳐서 차타고 잡으러 가야해요.ㅠㅠ
루이는 참 충직한 개에요!! 저희집 개는 그런 소속감이 없는 듯.

정말 비가 많이 와서 그런가 저희집 뒤 언덕에도 노란꽃이 잔뜩 피어서 예뻐요.
그런데 어제부터 너무 더운데 거기는 그래도 바다가 가까우니까 그렇게 안 덥죠?
프님 동네로 이사가고 싶어요!!

아! 그리고 프님처럼 무서운 것 잘 읽으시는 분들도 그런 책 읽은 다음에 걱정 하시는 군요~.^^ (댓글 계속 추가중 ^^;;)

psyche 2020-04-25 03:19   좋아요 0 | URL
비 때문에 물웅덩이가 많이 생겨서 올챙이가 많은가봐요. 뱀 조심해야 할 거 같더라고요. 지난번에(3주전) 산책할 때 만난 노부부가 뱀 두 마리 봤다고 조심하라고 하던데 지금은 더 늘었겠죠. 저도 뱀 너무 싫어요. 아니 뱀만 아니고 뱀, 개구리, 쥐 다 싫어요. 몇 년 전에 저희 집 앞에 방울뱀이 있었거든요. 라로님 댁 근처에도 방울뱀이 많나요? 샌디에고에는 방울뱀이 많은 곳이라 항상 조심하라고 하는데 집 앞에 나올 줄이야!!! 지나가던 이웃이 발견해서 플라스틱 통으로 덮어놓고 저희한테 알려줬어요. 새끼 방울뱀이긴 했는데 나뭇잎 속에 있었기 때문에 깜빡하면 모르고 밟을 수도 있었겠더라고요. 큰 일 날 뻔했죠.

루이는 겁이 많아서 막 뛰어가거나 도망가지 않아요. 그래도 동네 돌 때는 꼭 목줄을 하고 도는 데 산에서는 사람 만나는 일이 거의 없으니까 목줄 풀어주고 걷다가 멀리 사람이 오면 목줄하고 기다리고 그래요. 제가 루이 키우기 전에 개를 너무 무서워했었기 때문에 목줄 안 한 개 너무 싫어했거든요.

저 겁 많아요. ㅎㅎ 겁 많아서 그런 거 더 많이 읽는 듯? 읽으면서 미리 이럴 때는 이렇게 해야 되겠다. 저런 데는 절대 가지 말아야지 뭐 이러면서 마음의 준비?? 를 하나봐요

책읽는나무 2020-04-2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풍경이 속시원허니 확 트인 것이 꼭 제주도 풍경처럼 아득하네요?^^
그리고 웅덩이에 올챙이들이!!!!!!
그리고 뱀도 자주 출몰한다는 것도 자연환경이 정말 남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psyche 2020-04-25 03:24   좋아요 0 | URL
사진빨 덕분이지 제주도랑 비교가 안되죠 ㅎㅎ
미국에서도 시골 사는 분들은 훨씬 더 야생 동물들이 많은데 제가 사는 곳만 해도 집들이 많이 들어서서 야생 동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뱀 특히 방울뱀이 많은 곳이라 곳곳에 방울뱀 조심 사인이 있고요. 저도 예전에 산에 올라갔다가 큰 방울뱀을 본 적이 있고, 집 앞에도 있었고. 제일 많이 나오는 녀석은 코요테에요. 사슴도 나온다는 데 저는 한번도 못봤어요.

유부만두 2020-04-24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챙이들도 떼로 모여있으니 무섭네요;;;;; 특히 사진이 크게 보이니까 ...으....

그래도 꽃사진이 많아서 좋아요. 정말 귀한 봄꽃이네요.
언니네 뒷산은 가본 적이 없어서 (그 지대가 언덕이었던 기억은 나요) 모르지만 꽃과 함께 하는 산책길은, 루이가 있고! 부러워요. 전 그냥 내내 집에만 있는데.
오늘은 나가 볼까 했더니 4월에 꽃샘추위라고 .... 베란다에만 나가도 썰렁하네요.

psyche 2020-04-25 03:32   좋아요 0 | URL
실제로 더 무서웠어. 쟤들이 다 개구리가 된다고 생각하니 더 ㅠㅠ
우리 집 바로 앞에 캐년으로 올라가는 길 (길은 아니고 물이 내려오게 만든 곳인데)이 있는데 엄청 큰 캐년의 끝자락? 이야. 한국의 산처럼 나무가 우거진 그런 곳 아니고 전형적인 남캘리의 트레일이지. 그래도 멀리 바다도 한조각 보이고, 요즘은 비덕에 꽃도 많이 피고 해서 이쁘더라고.
한국이 갑자기 추워졌다는 이야기 들었어. 넣어두었던 겨울옷 막 꺼냈다고 하던데. 요즘 같을 때 꼭 감기 조심!

보슬비 2020-04-25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집콕의 어려움을 못느끼시는것 같습니다.ㅎㅎ
저도 코로나로 인해 한달간 한번 나가보지 않았어요. 일반적인 식재료는 인터넷으로 배달되고, 간단한것은 신랑이 운동하면서 사오고 하니 굳이 나갈 이유가 없더라구요. ㅋㅋㅋㅋㅋ 다들 진짜 징하다고...(그래도 그때는 좀 춥기도하고..) 지금은 날씨가 좀 풀려서 간간히 점심 먹은후 집근처 산책을 하는데, 진짜 계절이 바뀐것을 실감했어요. 카푸도 산책을 시키는데, 코로나가 심할때는 강아지 산책도 눈치보여서 못 시켜서 미안했지만, 대신 집에서 자알(?) 놀아주었어요.^^

psyche 2020-04-27 02:4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책을 좋아하는 분들을 집에만 있어도 전혀 답답하지 않은 거 같아요. 사실 책만 있으면 앉아서 온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으니까요. ㅎㅎ
사람은 괜찮은 데 강아지들은 그동안 좀 힘들었을 거 같아요. 사실 저희 집은 작은 마당이 있으니 루이를 마당에 내보내면 되지만 한국 아파트에서는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겠죠. 코로나 때문에 강아지들도 고생이에요.ㅜㅜ

2020-04-27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27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27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0-04-28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논에서 개구리알이나 올챙이 봤는데 지금은 거의 안 보여요 집앞에 있던 논도 다 없어지고, 밭은 조금 있군요 개구리 소리도 이제는 안 들려요 별도 잘 안 보이는군요 산책하면서 여러 가지 보셔서 기분 좋았겠습니다 올챙이 보고는 뱀을 걱정하셨지만, 저는 그 생각 못했습니다 뱀 싫어하는데 어릴 때 많이 봤어요


희선

psyche 2020-04-29 11:36   좋아요 2 | URL
한국은 아파트도 많고, 인구도 많고 하니 그런 거 같아요. 미국은 큰 도시 몇 군데를 빼고는 아직도 자연친화? 적이긴 하죠. 그래도 집 앞에 나가면 가게도 있고, 배달도 잘 되고 그런 거 부러워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배달이 많이 늘기는 했는데 그래도 한국 같지는 않죠.
 

글을 올리고 보니 울 루이의 근황을 쓰는 걸 까먹었네.


종일 집에서 혼자 외로웠던 루이는 누나들이 온데다가 가족이 하루 종일 집에 있어서 너무 신났다. 산책도 하루 몇 번씩 나가고 넘 좋아! 일 줄 알았으나.... 열 살 넘은 집돌이 루이는 그게 좋은 게 아니라는 걸 금새 깨달았다.

이게 바로 루이의 마음


이제 루이는 하루에 한번 이상 산책을 나가려 한다거나 산책을 좀 오래하려고 하면 거부한다(고 딸들이 말한다.) 그래서 이렇게 안고 와야 한다는...



아이고 힘들어 죽겠다. 나는 집에 가야지



도대체 이게 뭔데 인간들은 이것만 보고 있는거냐



지인의 페북에 아이랑 화투를 친다는 이야기가 있길래 아마존을 검색했다. 역시 있다. 밑의 두 녀석은 관심이 없어 큰 아이에게 기본적인 룰을 설명하고 남편과 같이 셋이서 화투를 쳤다. 신나게 치고 있는데 강아지가 뛰어들었다. 이름하여 '강아지 도박장 난입 사건.' 녀석 메롱까지 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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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04-21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루이 안경 써야겠어요!ㅎㅎㅎㅎ
컴퓨터 보는 모습 보니까~.ㅎㅎㅎㅎ
그나저나 재밌게 지내시는군요!!

psyche 2020-04-21 07:35   좋아요 0 | URL
사실은 졸고 있는거에요 ㅎㅎㅎㅎ

blanca 2020-04-21 0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갑다, 루이^^ 화투판에 끼어드는 ㅋㅋㅋ 웃음 나와요. 잘 지내세요!

psyche 2020-04-21 09:12   좋아요 0 | URL
자기도 끼고 싶었나봐요 ㅎㅎ 요즘 루이가 젤 신났어요.

단발머리 2020-04-21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아지들이 산책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요. 아닌가봐요. 누나들에게 안겨서 집에 돌아오다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syche 2020-04-22 00:53   좋아요 0 | URL
산책 나가자하면 막 좋아하는데 막상 나가면 금방 다시 집에 가자고 해요 ㅎㅎㅎ 루이가 이제 나이도 있는데다 주인을 닮아 몸 움직이는 걸 싫어하나봐요

유부만두 2020-04-21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이 꾀돌이!!!! 식구들 많아서 좋아할거에요. 그런데 몸이 지친거야. ㅎㅎㅎㅎ
아 보고싶네요, 다들.

psyche 2020-04-22 00:55   좋아요 0 | URL
루이가 신났지. 잠은 꼭 아래층 자기 자리에서 자곤 했는데 요즘 누나들 방을 번갈아 들어가서 잔다니깐. 맨날 맛난 거 주고... 사람들 뿐 아니라 강아지도 확찐자 될 판이야 ㅎㅎ

moonnight 2020-04-21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tf가 뭘까 했네요ㅎㅎ 첫번째 사진보고 한참 웃었어요. 극피곤 강아지ㅎㅎ^^;;;
도박장에 난입한 루이 귀엽네요^^

psyche 2020-04-22 01:02   좋아요 0 | URL
what the fxxx ㅎㅎㅎㅎ 저도 저 사진보고 완전 빵 터졌어요. 진짜 강아지들이 도대체 코로나가 뭐냐! 할 거 같아요. 맨날 나다니던 인간들이 하루 종일 집에 앉아서 싫다는 산책 나가자고 끌어대니 ㅎㅎ

책읽는나무 2020-04-22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이...ㅋㅋㅋ
화투판 난입,노트북 보고 홀로 심각한 루이!!!ㅋㅋㅋ 졸고 있다지만 그래도 웃기네요^^
코로나덕에 식구들의 사랑을 재확인하고 있겠군요^^

psyche 2020-04-22 14:49   좋아요 0 | URL
코로나 덕에 집집마다 반려동물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네요. ㅎㅎ 이렇게 우울하고 어려운 시기에도 좋은 점이 있다는 게 참 다행이에요

보슬비 2020-04-25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산책이면 무조건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자주 나가니 힘들었구나...^^
카푸는 산책을 가서 에너지를 빼주지 않으면 자꾸 베란다 밖으로 물끄러니 쳐다보는데 죄책감을 느끼게 해요. 산책 갔다오면 계속 잘거면서..^^

psyche 2020-04-27 02:45   좋아요 0 | URL
에너지 넘치는 강아지들은 산책을 자주 해줘야 하지만 루이는 집돌이라 원래도 산책을 좀 오래하면 집에 가자고 하곤 했어요. 생긴 건 별로 안 그런데 치와와 믹스라 치와와의 성질이 좀 남아있는 걸까요? 마당에도 내보내 달라고 해놓고 막상 내보내면 3분만에 다시 들어오겠다고 해요.ㅎㅎ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만... 을 1,2,3 이렇게 매년 계속하겠다는 야무진 뜻이 있었으나 벌써 생일이 지난 지 20일이 다 되어간다. 겨우 두 번 만에 무시된 뜻이여.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3월 19일 Stay-at-home 명령을 내린 지 한 달이 넘었다. 스테이 앳 홈 명령은 병원, 식료품 구입등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집에 있으라는 것. (걷거나 자전거로 동네 산책하거나 강아지 산책 시키는 것은 해도 된다.) 상점이나 기업들도 필수 직종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면 다 문을 닫거나 재택 근무를 해야 한다. 이 명령이 나오기 며칠 전에 떨어져 살던 딸들도 집으로 다 돌아왔기 때문에 다섯 명이! 하루 종일! 집에서 붙어있게 되었다. 

스테이 앳 홈 명령이 내려진 초기에는 뭔가 막 해야 할 거 같았다. 한국 사람은 역시 김치. 겉절이랑 총각김치도 하고 간장 장아찌에 맛 없어서 안 먹고 굴러다니는 사과로 사과잼, 딸기로는 딸기청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것은 금방 다 먹어버렸고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 이런 부지런을 피우기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 강력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가족이 다 같이 있다고 해서 내 할 일이 더 늘어난 건 아니다. 다들 느즈막이 하루를 시작하니 정식 끼니는 두 끼만 먹기로 했다. 하루 세 끼 먹으면 엄마가 하루 종일 부엌에 있어야 하잖아! 라고 했지만, 사실은 스스로 밥 해 먹고 살던 딸들이 자기의 요리 실력을 뽐내기도 하고, 최근에 자기의 숨겨진 재능을 요리에서 찾은 남편이 유튜브를 보다가 시도해본 음식들 덕에 내가 부엌에 있는 시간은 별로 없다. 

이건 남편이 만든 것들


이건 딸들이 만든 것


달고나 커피에 꽂힌 딸들이 매일 달고나 커피, 달고나 말차 라테를 만들어 먹다가 묻는다. "엄마 근데 달고나가 뭐에요?"

그래서 낡은 국자를 가지고 달고나 (나 어릴 적에는 뽑기였는데 이제 달고나로 이름이 통일 되었나보다) 를 만들었다. 아마존에서 찾아보니 달고나 세트가 있는데 (역시 없는 게 없군) 너무 비싸길래 그냥 쿠킹 팬에 놓고 베이킹 팬으로 눌렀다. 그랬더니 베이킹 팬의 로고가 새겨져서 그럴 듯한 모양이 나왔다. 국자로 만들어 먹다가 감질나서 냄비에 만드는 것을 배워 대왕 달고나를 만들었다. 냄비에 만드는 법을 알려준 동생이 제대로 안 섞어서 얼룩덜룩하다고 구박을 했지만 맛만 있으면 되지 안 그래?


내 얼굴의 두 배인 대왕 달고나를 보시라!



Freshman 15 이라는 말이 있다. 대학에 가면 살이 빠지는 (살을 빼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대학을 가면서 집을 떠나기 때문에 아이들이 불규칙한 생활과 밤늦은 야식, (어쩌면 앉아서 공부?? )등으로 대학 1학년 때 15파운드 (6.8kg 정도) 가 찐다는 말이다. 요즘에는 Covid-19 이라 19파운드(8.6 kg정도)가 찐다고 농담한다. 확찐자의 미국판이라고 할까. 나 역시 대세를 따라 착실히, 열심히 몸무게를 늘려나가고 있다.


먹는 거 말고 또 한 건. 딸들이랑 염색.

BTS 콘서트 가기 전에 염색하려고 했던 건 데 콘서트는 못 할 거 같고 (실제로 기약 없이 연기 되었다) 딸들이 심심하다고 집에서 염색하길래 나도 했다.

사진에서 잘 안 나오지만 아랫부분만 붉은 색으로 염색한 거다. 기대했던 거 보다 훨씬 맘에 들었는데 바깥에 나가서 외출할 수 있을 때 쯤 다 없어질 거 같아서 아쉽다.





내가 집순이 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 인 줄은 몰랐다. 4월 1일 강아지랑 동네 산책 이후 한번도 안 나갔다. 근데 전혀 답답하지 않다. 진정 자가 격리 체질인가보다. 막둥이 엠군은 나보다 더하다. 집 밖에 안 나간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는 듯. 먹을 것과 게임만 할 수 있으면 만사 오케이. 인터넷이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라로님께서 내 생일에 축하 글을 올려주신 걸 이제야 봤다. 그것도 라로님이 말씀하셔서...ㅜㅜ  앞으로 열심히 서재에 들어오겠다고 다짐은 못하지만 그렇게 하도록 노력해야지.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날들이 벌써 한 달이다. 그냥 흘려보내지 않게 작은 흔적이라도 남겨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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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04-21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뭐 이건 완전 염장페이퍼잖아욥!!ㅎㅎㅎ
염색하시고는 아가씨가 되셨네요!!^^
로고 찍힌 것은 팔아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총각김치하고 짜장면!!!!!!!직접 만드시다니요!!!!ㅠㅠ
저 혹시 올러가면 총각김치 먹을 수 있을까요???^^;;;;

psyche 2020-04-21 07:34   좋아요 0 | URL
ㅎㅎ 얼굴을 가리니 그렇죠. 근데 지금은 색이 많이 빠졌어요. 템포러리 염색약이거든요.
짜장면은 남편이 만든 거에요. 저는 레시피를 아예 모르려고요 ㅎㅎㅎ 그래야 남편이 계속 만들죠. 총각김치는 처음 만들어봤는데 맛있지는 않고 ㅜㅜ 먹을 만 했어요. 총각무가 맛있는 때가 아니라서 그랬던 거라고 혼자 생각해요 ㅎㅎㅎ 조금 밖에 안해서 한참 전에 다 먹었어요 ㅜㅜ

단발머리 2020-04-21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가격리 시간에 가족간에 사랑이 돈독해지는 가정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전... 좋던 사이가 나빠지는것 같다 생각했는데 정말 그런 가정이 실존하네요. 너무 보기 좋습니다.
맛난 음식도 실컷 구경했고요. 제 취향은 달고나 말차 라테라고 말하고 싶은데 자꾸 대왕 달고나에 눈이 가네요@@

psyche 2020-04-22 01:11   좋아요 0 | URL
흠... 가족간의 사랑이 돈독해지지는 않습니다 ㅋㅋㅋ 보통은 가족이 다 모이면 이틀이 지나지 않아 싸우기 시작하는데요. 이번에는 같이 오래 있게 될 거 같아 그런지 딸들은 서로 조심하는 거 같더라고요. 아들 녀석은 하루 종일 컴과 합체 상태라 게임 하는 걸 가만 두기만 하면 아무 문제 없고요 (엄마 속은 타지만) 근데 어른인 엄마랑 아빠가 계속 싸우네요 ㅋ 애들보다 못한 어른들. 근데 부부가 종일 같이 있는 거 힘들어요 ㅜㅜ

유부만두 2020-04-21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초대형 뽑기(라고 불렀던, 달고나) 탐나는데요?!
달고나...는 저 어릴 땐 하얀 조각 (생각해보니 머쉬멜로 같기도 하고요) 녹이는 걸 부르는 말이었는데요. 그건 조금 더 비쌌던 기억이 나요. (아닐지도 모르지만)

집안에 갇혀 있지만 저도 요즘은 그냥 적응이 되버렸는지 일주일 한 번 마스크 사는 날도 건너 뛴 적도 있어요. 이러다 개학이 되면 만세! 하겠지만 학부모 총회 하는 거 생각하면 너무 싫고 ... 맘이 왔다갔다 해요. 남편분 (온라인에선 실명을 말할 순 없어요 ㅋ)의 요리실력이야 제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 번 감탄!!! 언니 우리집도 식구 모두 통통해지고 있어요. ^^
아, 맞다! 해피 버스데이 투유!
그리고 저도 요새 하루하루 시간 가는게 무서워서 기록을 매일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어쩜 시간이 이리 무서운지 몰라요.

psyche 2020-04-22 01:18   좋아요 1 | URL
달고나는 설탕으로 만든 사탕 덩어리 같은 거 아니었어? 잘 모르겠다. 암튼 옛날에는 저거 뽑기라 불렀는데 지금은 달고나라고 하더라고. 뽑기 맛이 중독성이 있는 거 같아. 자꾸만 생각나네. 진짜 그만 먹어야 하는데 ㅎㅎㅎ
남편은 요즘 유튜브 보면서 막 필기하고 다른 레시피랑 비교 연구하고 그런다니깐. 제법 그럴 듯한 맛을 내더라고. 덕분에 나는 신났지. 장도 남편이 대표로 나가서 봐오거든.
우리는 방학 때까지 학교 안 연다고 했어. 엔양도 여름방학 끝날 때까지 집에 있게 될 거 같고... 정말 아무것도 안 해도 하루가 이렇게 그냥 가는 구나 싶은 요즘이야.

moonnight 2020-04-21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립니다♡(늦었지만^^;)
단란한 가족분들 너무 보기 좋네요. 엄마만 쳐다보지 않고 서로서로 요리솜씨 뽐내는 모습도 흐뭇하구요. 헤어스타일과 컬러가 참 예쁘게 잘 어울립니다. ^^

psyche 2020-04-22 01:3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딸들이랑 저는 쿵짝이 맞는 편이에요. 어릴 때는 제가 염색해주고 머리도 잘라주고 햇었는데 이제는 딸들이 제 머리를 염색해주니 참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앞으로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서 있을 날이 얼마나 있을까 싶어서 잘 지내보려고 해요.

책읽는나무 2020-04-2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딸들이 크면 요리도 해주고,염색도 해주고....부럽네요^^
이웃집에 대학생 딸을 둔 집이 있는데 안그래도 그 딸도 요즘 유행하는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 준다더라구요.
밤엔 아빠를 위하여 쏘맥도 만들어 준대서 막 웃었는데....대학생 딸을 둔 집들은 왠지 코로나 자가격리 생활 중에도 좀 재밌을 듯 한데...음 프시케님댁이 딱 모범집안이네요^^

psyche 2020-04-22 14: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책 읽는 나무님.
여기에는 사이좋은 이야기만 써서 그렇죠. 저희도 엄청 투닥거려요 ㅎㅎ 딸들이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어릴 때는 별로 사이가 안 좋았는데 다 크고 나니 둘이 사이가 좋아지더라고요. 가끔 만나서 그런 걸까요? ㅎㅎ

다락방 2020-04-22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생일 축하 드립니다. 너무 늦었지만요. 후훗.

가족들이 저마다 요리 솜씨 뽐내는 거 너무 좋으네요. 저도 요즘 하나씩 해보는데, 사실 맛으로 보면 크게 성공하진 못하지만 ㅋㅋㅋ 그리고 너무 부엌 초토화 시키지만, 그래도 가끔 ‘엄마, 내가 요리 만들어줄게‘ 하는데에서 오는 어떤 기쁨이나 뿌듯함이 있어요. 맛있으면 더 좋겠지만... 지금보니 프시케 님의 남편님이 저보다 훨씬 더 요리를 잘하시는 것 같네요. 비쥬얼적으로 일단 확실히 저보다 잘하시는 듯. 저는 어쩌면 그렇게 요리를 해도 맛은 별로인데 보는것도 별로인지... 세상의 수많은 것들에 재능이 필요하다면 저에게 요리 재능은 1도 없는가봅니다. 후훗.

그래도 주말에 또 할거에요. 저도 코로나 때문에 주말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주말마다 뭔가 자꾸 시도해보고 있어요. 대부분 성공에 이르진 못하지만요. 달고나 커피도 시도했다가 엄마가 다시는 만들지 말라고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패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프시케님 일상 너무 궁금해요. 책 읽고 이런 소소한 일상들 자주 남겨주세요!! >.<

psyche 2020-04-22 15:1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감사합니다. 올해는 한참 동안 생일 축하를 받게 되네요. ㅎㅎ 생일글을 늦게 쓰는 것도 좋네요.
남편은 라면밖에 못 끓이던 사람인데 갑자기 요리에 꽂혀서 저를 기쁘게 하네요. 이런 날이 오게 될 지는 상상도 못했어요. ㅎㅎ 다락방님도 언젠가 요리가 나의 숨겨진 재능? 이라고 할 때가 올지도 몰라요.
이번 주말에 뭐 만드실 건가요? 망치더라도 가족이 같이 먹으면 그게 또 추억이고 기쁨이고 그렇더라고요. 다락방님도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으시겠죠? 음식과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길!

다락방 2020-04-23 12:15   좋아요 0 | URL
저 이번 주말에는 양배추 스테이크와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볶음 해볼 예정이에요. 후훗.

보슬비 2020-04-25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늦었지만 생일축하드려요~~~^^
psyche님이 너무 잘하시는데, 남편분도 장난아십니다. 짜장면까지 만드시다니~~~
코로나로 인해 불편하고 짜증날수도 있지만, 너무 슬기롭게 일상생활을 하고 계시는 psyche님 가족과 같은 분들이 많다면 위기를 잘 극복할수 있을것 같아요.

psyche 2020-04-27 02:47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올해는 한달 내내 축하를 받네요.ㅎㅎ
저희 남편 라면 밖에 못 끓이던 사람인데 유튜브가 이렇게 큰 일을 하네요 ㅎㅎㅎ 며칠전에 만든 석박지가 성공해서 더 신났어요. 막 칭찬해주면 더 신나서 요리하니 저는 좋네요 ㅋㅋ

서니데이 2020-04-29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생일축하드립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한 해가 무척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좋은 일들 가득한 한 해 보내시고
내년에도 변함없이 축하인사 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가족과 함께 즐겁고 좋은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psyche 2020-04-29 11:3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축하해줘서 고마워요~ 진짜 2020년은 어떻게 가는 지 모르겠네요. 아무것도 안하는데도 하루가 이렇게 휙휙 가다니. 내년에는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로 돌아오겠습니다 ㅎㅎ
서니데이님도 건강하세요!
 

2019년 결산을 하려 했는데 어느새 한 달이 지나버렸네!

그래도 어제가 설날이었으니 그리 늦은 건 아니라고 생각하며 간단히 결산.


2019년은 번역서 출판이라는 엄청난 일이 있었다. 사실 그 일 말고는 여전히 팽팽하게 당겨진 줄 위에서 줄타기를 하는 아슬아슬한 기분이지만 그런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이제는 익숙해진 듯 하다. 이제는 정말 바닥을 치고 위로 올라가는 것이길.

50년 넘게 살아오던 모습과 달리 좀 열심히 달렸더니 바로 체력이 딸린다는 게 팍팍 느껴지는 요즘. 오는 감기 가는 감기 다 걸리는 데다 한번 걸리면 일주일 넘게 가는 건 기본. 거기에 언제 어디서나 머리만 닿으면 숙면을 취하던 나도 이제 갱년기 증상인 (사실 생각해보면 또래에 비해 늦게) 불면증에 시달리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도 운명에 호락호락하게 지지 않으려 애쓰고 있는 중. 

번역서 출판 말고 또 기억 남는 일은 BTS 로즈볼 공연! 올 4월부터 미국 공연이 계획되어 있는데 이번에도 가보려고. 과연 올해도 피켓팅을 뚫고 티켓을 살 수 있을지!


2019년에 읽은 책을 보니 대충 오십 여권. 한 달에 다섯 권도 안되는 책을 읽었다. 그래도 파트 타임 하면서, 초짜로 번역도 하면서, 체력 딸려 빌빌하면서, 노안에 시달리면서 이 정도면 양호하다고 스스로 위안.


읽었던 책 대충 훑어보면서 좋았던 책, 재미있던 책을 좀 뽑아 보았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등 읽었던 책 다시 읽은 책은 빼고 2019년에 처음 읽은 책 중에서만 골랐다. 고르다보니 쉽지 않네. 이 책도 좋고, 저 책도 좋고. 그러다 책을 몽땅 다 고르게 될 거 같아서 나에게 의미가 있었던 책 딱 열 권만 골라보았다.











































한 줄로 이쁘게 하려 했는데 왜 잘 안되지? ㅜㅜ  (Know My Name 은 알라딘에 표지 이미지가 없어서 Goodsreads 에서 사진만 가져옴)


2020년이 이미 한 달 지났지만 알라딘 서재에서의 새해 계획은


읽은 책 간단히 메모라도 남기기(이제부터라도 합니다 아니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동안 들었던 것 중 좋았던 팟캐스트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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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7 0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27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0-01-27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서 출판하신 일 때문에라도 아주 알차고 기억에 남는 2019년을 보내신 것 같아요. 물론 BTS 공연도 빼놓을수 없겠네요. 아이러브 태형^^

올려주신 책 보니까 읽은 건 문맹 한 권이고 표지도 처음인 책이 대부분이에요. 차분히 ‘보관함’에 담아보렵니다.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원하시는 일 이루시는 한 해 되시길요. 자주 뵈어요, psyche님!!

psyche 2020-01-27 11:12   좋아요 0 | URL
네 저에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해였던 거 같아요. 저는 올해도 방탄 공연 가려고요!! 티켓팅 성공할 수 있겠죠?? 제발 플리즈. ㅎㅎ
제가 고른 책 중 Olive, Again은 단발머리님도 좋아하시리라 싶어요. 영어로 읽으셔도 좋고 아마 한글로도 금방 번역되지 않을까 싶네요.
단발머리님도 개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는 서재에 자주 들어오겠습니다!

blanca 2020-01-27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번역서 출판에 BTS 공연이라니. 진짜 대단하신 걸요. 2020년은 더 근사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psyche 2020-01-27 11:14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블랑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2020년 되시길 기원합니다.

moonnight 2020-01-27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syche님^^ 알차고도 알찬 한 해 보내셨어요 번역서 출간 수고많으셨고 축하드립니다 존경♡ 올해 더 좋은 일들 함께 하리라 기대합니다 BTS 공연 포함해서요 늘 건강하시구요^^

psyche 2020-01-27 14:0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moonnight 님. moonnight 님도 2020년 복 많이 받으시고 바라시는 일들 다 이루어지시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서니데이 2020-01-27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20년에는 더 좋은 시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복많이받으세요.

psyche 2020-01-28 01:23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바라시는 많은 일들이 이루어지는 2020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2020-02-27 2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29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01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20-03-17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live, again>이 가장 궁금합니다. 그리고 <참 괜찮은 눈이 온다>는 책은 저도 꼭 읽어보고 싶네요. 어떤 책인지? 혹 가지고 계시면 빌려주세요~~~.^^;;;
읽으신 책이 많아서 할 얘기도 많으실 것 같은데,,,어여 들려주세요. 저 요즘 시간이 널널하지는 않지만 집중 못하고 있는 일인입니다.ㅠㅠ
팟캐스트는 어떤 걸 들으세요??? 다 궁금.ㅎㅎㅎㅎㅎ

psyche 2020-03-18 01:22   좋아요 0 | URL
Olive, Again 너무 좋았어요! 라로님도 꼭 읽으세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나중에 사려고요.
참 괜찮은 눈이 온다는 이북으로 사서 빌려드릴 수가 없네요. 산문집인데 제 맘이랑 같은 데 참 많더라고요. 좋았어요.
팟캐스트는 요즘 코로나 이후 잠시 뜸한데 제가 듣는 건 모두 트루 크라임 ㅎㅎㅎ 좋은 거 많았는데 이렇게 미루다 다 까먹겠어요. 작심 삼일이 아니라 작심 영일인 저.ㅜㅜ

라로 2020-04-11 09:07   좋아요 1 | URL
방금 프님에게 땡스투하고 <참 괜찮은 눈이 온다> 이북으로 주문했어욥!!! 너무 신나요!!^^

psyche 2020-04-11 09:22   좋아요 0 | URL
책이 라로님 마음에 드셔야 할텐데... 떨려요

라로 2020-04-12 02:02   좋아요 0 | URL
아! 책 너무 좋아요!!! 떨리시다니요!! ^^
 


저의 첫 번째 번역서가 나왔습니다. 

막상 책으로 나오니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요. 아직 실물을 보지 못했는데 받으면 혹시 실수라도 있을까 떨려서 책장을 못 펼칠 거 같아요.

어떤 분이 저에게 그러시더라고요. 쉼 없이 걷던 발걸음이 어느새 길을 내어 왔다고. 나의 자리는 독자라고 생각해서 한 번도 글을 쓰는 꿈은 꿔 본 적이 없어요. 꿈이 없었기에 치열하게 달리지도 않았고요. 내가 좋아하고 할 줄 아는 것이 그저 읽는 것이라 꾸준히 읽었던 것뿐인데 그 발걸음이 번역가라는 길을 만들어왔네요. 영어가 싫어서 이과를 갔던 제가 번역을 하다니 참 인생의 오묘함이란. 이 책을 번역하면서 이 일이 정말 내가 좋아하고 오래오래 하고 싶은 일이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이렇게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첫 번째라고 썼지만, 너무 조급하여 안달하지 않으려고 해요. 나를 이리로 이끌었던 수많은 우연과 인연들이 앞으로 저를 어떤 길로  데려갈 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저 지금처럼 계속 읽고 사람들과 책 읽기의 즐거움을 나누다보면 운명이 저에게 주는 기회가 있으리라 믿어요.

이 책은 제가 전에 읽고 서재에 쓴 적이 있는 책이에요. 

한국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한 이야기가 저의 첫 번째 번역서가 되어 정말 기뻐요.  혹시 내용이 너무 어두울까 주저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다루는 내용은 무겁지만 정신없이 술술 읽히거든요. 청소년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드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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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12-16 0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프시케님!
프시케님이 오래오래 하고 싶은 일을 찾으셨다는 부분에서 제 맘도 뭉클하구요.
이렇게 멋진 결실을 맺으신거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psyche 2019-12-16 09:20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많이 늦게 제가 하고싶은 일을 알게 된 거 같아요. 그래도 이제라도 알게 된 게 어디냐!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ㅎㅎ

hnine 2019-12-16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읽어볼께요.

psyche 2019-12-16 10:5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hnine님!

목나무 2019-12-16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진짜 축하드려요. 프시케님!!
책 정보 덕분에 프시케님의 실명도 알게 되었네요. ^^
이렇게 괜찮은 첫 책으로 시작하셨으니 이제는 주욱~~ 좋은 책 소개해주실 사명감을 가지셔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 ^^

psyche 2019-12-16 10:54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설해목님. 앞으로 좋은 책 계속 소개할 수 있기를 저도 바라요 ㅎㅎ

서니데이 2019-12-16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좋은 소식이네요.^^

psyche 2019-12-16 10:55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해요.

다락방 2019-12-16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근사하네요, 프시케님. 좀 많이 늦었다고 하셨지만, 늦게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고 성과를 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축하드리고 응원합니다!!

psyche 2019-12-16 11:45   좋아요 0 | URL
네 늦게라도 하고싶은 일 할 수 있으니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축하와 응원 감사해요. 다락방님.

유부만두 2019-12-16 1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니 짱!

psyche 2019-12-16 15:17   좋아요 0 | URL
고마워~ ㅎㅎ

stella.K 2019-12-16 15: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번역 일 하시는군요. 축하드려요. 좋은 성과있기 바랍니다.^^

psyche 2019-12-16 23:17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감사합니다~ 능력 닿는 데 까지 열심히 해봐야죠.

반유행열반인 2019-12-16 1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 번역서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책의 내용과 주제가 매우 의미있게 보입니다.

psyche 2019-12-16 23:1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반유행열반인님. 좋은 책을 첫 번역서로 하게 되서 기뻐요.

cyrus 2019-12-16 1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서재에 들어왔는데, 기쁜 소식을 듣게 되네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

psyche 2019-12-16 23:20   좋아요 0 | URL
cyrus님 처럼 많은 책을 꼼꼼히 읽으시는 분들에게 많은 자극을 받았어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yrus님!

수이 2019-12-16 2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시케님 출간 정말 축하드립니다. 멋져요. 원하시는 일 찾으신 것도! :)

psyche 2019-12-16 23:13   좋아요 0 | URL
저랑 이름이 같으신 수연님. ㅎㅎ 감사드려요. 인생이란 게 예상치 않은 곳에서 문이 열리네요.

북프리쿠키 2019-12-16 2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프시케님.
좋아하는 일에 성과를 내시면 얼마나 기분이 좋으실까요~

psyche 2019-12-17 01: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북프리쿠키님.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되다니 정말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희선 2019-12-18 0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영어를 한국말로 옮기시다니, 좋아하시는 책이 첫번째여서 더 기쁘시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희선

psyche 2019-12-18 09:22   좋아요 1 | URL
좋은 책이 첫 번째 책이 되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희선님.

레삭매냐 2019-12-2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

앞으로도 건승하시길.

psyche 2019-12-20 14:1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레삭매냐님~

라로 2019-12-20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드디어 나왔군요!!! 저도 번역하신 책으로 읽어보고 싶어요.
너무 너무 축하드립니다.
천천히 꾸준히 오래오래 좋은 번역 많이 하시기를...()
그나저나 언제 만나고 싶은데,,,,,한국 가는 것만큼 어려운 듯~.^^;;;;

psyche 2019-12-20 14:19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 책을 못봤답니다. 저에게 용기를 팍팍 불어넣어주신 라로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우리가 언제 만날 수 있을까요. 정말 두시간 거리가 넘 머네요. ㅜㅜ

프레이야 2019-12-21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서재에서 알게 되었네요. 첫 번역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처음은 더욱 설레지요. 청소년 도서라 더욱 궁금해집니다. 오래도록 청소년 어린이 도서를 접해왔던 사람이라. 학생들과 같이 읽고 독서토론과 글쓰기 수업을 했었지요. 그때 번역도서들도 많았거든요. 기억에 남을 정도로 좋았던 도서가 제법 있어요. 소개되지 않은 좋은 책 번역하여 많이 알려주세요. 멀리서 라로님과 좋은 벗이 되어 지내니 제 마음이 다 좋아요. 어디서든 좋은 벗을 찾고 가꾸는 눈 밝은 사람이지만요. 라로 님을 부탁해요 라고 말하는 심정이 되네요. ^^

psyche 2019-12-22 00:42   좋아요 1 | URL
네 첫 번째라는 게 더욱 떨리고 긴장하게 하는 거 같아요. 프레이야님께서는 학생들과 독서토론을 하셨군요. 제가 한국에 있었으면 하고 싶은 일이었는데 여기 있다보니 그 일은 못하고 대신 한국아이들에게 책을 알려주는 일을 하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알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라로님을 만난 건 저에게 큰 힘이 되었어요. 이렇게 알라딘을 통해서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 정말 기뻐요.

syo 2019-12-21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멋있다.... 프시케님, 축하드리옵니다.
정말 좋아하고 오래오래 하고 싶은 일의 첫 발을 내딛는 기분이 얼마나 뿌듯하고 벅차실까요. 그 벅찬 마음이 부럽기만 합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psyche 2019-12-22 00:4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syo님. 여기까지 오는 데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syo 님은 엄청난 양의 책을 읽으시니 그 발걸음이 언젠가 길을 내리라 믿어요. 그 날을 기대합니다!

moonnight 2019-12-22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시케님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번역가라니 너무 멋지시잖아욧! 첫 책. 얼마나 기쁘고 설레시겠어요. >.<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psyche 2019-12-23 14:05   좋아요 0 | URL
축하해 주셔서 감사해요. 문나잇님! 첫 책이라 설레기도 하지만 그만큼 긴장도 많이 되네요. 앞으로 더 노력해야죠. 책이 문나잇님 맘에 들었으면 좋겠네요.

서니데이 2019-12-31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syche님, 새해인사 드리러 왔습니다.
조금 있으면 2020년 경자년이 됩니다.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가정의 평안, 하시는 일에 좋은 일들 가득한 한 해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syche 2020-01-01 23:00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이렇게 새해 인사 해 주셔서 감사해요. 일년이 어찌나 빨리 가는지 믿을 수가 없네요. 2020년에는 서니데이님도 건강하시고 복이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무식쟁이 2020-01-18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신청해주셔서 감사해요 ^^
프시케님의 첫 번째 책. 꼭 읽겠습니다!

psyche 2020-01-18 01:26   좋아요 0 | URL
이렇게 인사 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부족하지만 책은 참 좋아요. 읽고 맘에 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