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와 같은 중앙아메리카 국가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아이들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그 아이들은 대부분 어른없이 혼자 오는데 청소년 뿐 아니라  12 이하의 어린이들도 많다. 가정폭력이나 학대에 의한 경우들도 있지만 요즘들어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 매우 급격하게 늘어나는 갱단을 피해 도망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고향에서 도망쳐서 멕시코를 거쳐 미국까지 오는 여정은 상상할 수도 없이 어렵다. 이민 경찰이나 국경 수비대에게 잡혀서 집으로 돌려보내지는건 보통이고, 기차를 몰래 올라타다가 떨어져 죽거나, 신체 일부가 잘리는 경우도 허다하고 갱단에 의해 폭행당하거나, 죽임을 당하기도 하고 소녀들의 경우는 성폭행 당하는 일도 너무 많다. 그뿐 아니라 좋게 국경까지 도착했다고 하더라도 국경을 넘 미국의 안전한 보호소까지 가는것은 지금까지의 고생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렵고, 성공 가능성이 적은 일이다.


이렇게 힘들고, 목숨을 건 일을 왜 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래도 살 수 있는 작은 희망이 있는 길을 그 길 하나이기 때문이다. 고향에 남아 있다면 갱단에 들어가서 갱의 일원이 되거나, 그걸 거부하여 죽음을 당하는 길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 책은 사촌동생이 갱단가입을 거부하여 살해를 당한 뒤, 갱단으로부터 도망치는 12살 Jaime 와 사촌누나 Angela의 이야기이다. 읽으면서 구글맵을 띄워놓고 그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보았다. 창피하지만 멕시코가 그렇게 크고 긴 나라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 아이들이 미국국경까지 가는 길을 따라가면서 나도  함께 마음 조리고, 분노하며, 안타까워 하고, 눈물 흘렸다. 이 아이들이 모든 역경을 이기고 미국에 들어오면서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는 끝나지만 요즘 같은 때 미국에 밀입국 한 아이들이 겪어야 할 일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무거웠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벽을 세우겠다고 하는 트럼프. 무조건 불법은 나쁜거잖아 왜 오지 말라는데 법을 어기면서 들어오고 그래 그것들 다 범죄자야 라고 말하는 사람들, 부모들에게 그런 말을 들어 온 아이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계속적으로 반이민 분위기로 끌고 가고 있는 요즘. 이런 책들이 많이 나오고, 아이들도 읽으면서 생각해보고 토론할 기회를 가지게 되길

초등 고학년부터 어른들까지 모두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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