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다시 구입한 베케트의 <소설 3부작>(영어판)을 오전에 손에 들었다가 다시금 궁금해졌다. 한국어판은 언제 나올까가. <몰로이>와 <말론 죽다>, 그리고 <이름 붙일 수 없는 자>가 3부작을 구성하는데 <이름 붙일 수 없는 자>가 재작년에 조역돼 나왔고 한때 세계문학전집(금성사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으로 나왔었던 <말론 죽다>만 나오면 되겠다싶었는데 소식이 끊겼다.

지금으로선 워크룸프레스의 ‘사뮈얼 베케트 선집‘으로 나오는 게 현실적으로 보이는데 지난해 한권도 추가되지 않아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몰로이>는 문학과지성사판으로 나와 있기에 이 3부작이 영어판처럼 깔끔한 합본판으로 나오거나 깔맞춤한 시리즈 형태로 나오길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이 빠진 3부작 형태라 <말론 죽다>가 최대한 빨리 나오면 좋겠다는 것.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베케트의 3부작, 그리고 제발트의 소설들을 강의에서 다루는 게 문학강사로서의 한 소망이다(카프카와 토마스 만, 프루스트 등을 강의하면서 모더니즘 소설로 관심이 이동해가는 참이다). 내년까지는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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