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의 미타카 시는 현재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미술관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한편으로 다자이 오사무와도 깊은 연고를 가진 곳이다. 본래 아오모리 현의 쓰가루(기타쓰가루 군 가나기 마을)가 고향이고 그곳에 다자이 오사무 문학관(사양관)이 있는 걸로 알지만 1939년 결혼한 이후 정착해서 살던 미타카 시에도 다자이 기념관이 있다. 그가 자주 다니던 술집 건물의 1층으로 ‘다자이 오사무 문학살롱‘이라고 불리는 조촐한 장소다.

오전에 그곳을 찾았을 때 나이 지긋한 자원봉사자가 기념관의 내력과 미타카 시절의 다자이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태평양전쟁 말에 폭격을 피해 떠나 있던 시절을 제외하면 다자이는 만년의 시간 대부분을 미타카에서 보냈다. 그의 창작활동 중기를 연구자들은 ‘미타카 시대‘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그가 남긴 전체 150여 편의 작품 가운데 2/3 가량에 해당하는 90여 편이 미타카의 작업실에 쓰였다고 하니까 다자이 문학의 가장 중요한 창작공간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다.

그런 연고를 고려하면 현재의 문학살롱은 규모가 너무 소략하다는 인상을 준다. 새 기념관이 건설될 예정이라고 하니까 몇년 후에는 사정이 좋아질지도. 다자이 문학살롱과 관련한 사진을 옮겨놓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