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예프스키 후기 장편소설 종강을 앞두고 있는데 검색하다 보니 콘스탄틴 모출스키의 <도스토예프스키>(책세상)가 품절상태다. 불어나 영어권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도스토예프스키의 삶과 문학에 대한 유력한 해설서 역할을 한 책이고 번역판도 마찬가지였다. 평전이라고는 해도 작품에 대한 매우 자세한 분석을 제시하고 있어서 일반 독자보다는 전공자들에게 애호되던 책이었다.

˝러시아 문학 전문가 콘스탄틴 모출스키가 쓴 도스토예프스키 전기이다. 저자는 ‘도스토예프스키는 문학 속에서 살았다‘고 평가할 만큼 작가의 삶과 창작이 밀착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작가의 주변생활이 작품 속에 어떤 식으로 구현되었는지를 상세하게 밝힌다.˝

요컨대 에드워드 카의 도스토예프스키 평전이 입문용이라면 모출스키의 평전은 심화용이라고 할까. 그러나 현재는 두 종의 평전이 모두 품절된 상태라(아쉬운 독자라면 도서관을 순례하는 수밖에 없겠다) 입문도 심화도 남의 나라 얘기다. 영어권에는 더 강력한 평전으로 조셉 프랭크의 <도스토예프스키>가 나와 있어서 활용도가 떨어지게 됐지만 여전히 고전의 의의는 갖는 책인데 번역본이 품절돼(수요가 없다면 절판된다고 봐야겠다) 유감스럽다.

아직도 도스토예프스키라뇨? 혹 이런 생각들인 건지도. 도스토예프스키의 현재성에 대해서 매 강의 때마다 강조하고 있지만 역부족이지 싶다. 강력한 기계인간이 지배하는 세상이 두려운 게 아니라 도스토예프스키를 왜 읽어야 하느냐고 맑은 눈망울로 쳐다보는 세대가 두렵다. 그들은 다른 세계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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