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으로 인도네시아 작가 에카 쿠르니아완의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오월의봄)를 고른다. 일단 인도네시아 작가의 장편소설이 번역된 사실 자체가 주목거리인데, 세계적인 화제작이라고 하니 눈길이 안 갈 수 없다. 2015년에 영어판이 나오자 대번에 가르시아 마르케스나 살만 루슈디와 비교되었다 한다.

˝<상상의 공동체>로 유명한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소설을 읽고 “순연하게 아름답고 우아한 언어와 충만한 상상력에서 첫눈 내리는 겨울 하늘을 바라볼 때와 같은 설렘”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르몽드>는 “에카 쿠르니아완이 인도네시아 최초로 노벨상을 받을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극찬한 바 있다. 그리고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는 <가디언> 선정 ‘2015 최고의 소설’, <뉴욕타임스> 선정 ‘2015 주목할 만한 책’, <파이낸셜 타임스> 선정 ‘2015 최고의 책’으로 꼽히기도 했다.˝

소개를 보니 인도네시아 현대사를 마술적 리얼리즘 기법으로 그린 소설이다.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나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을 곧장 떠올리게 해주는 작품. 에카 쿠르니아완은 1975년생으로 2000년에 첫 단편집 <화장실 벽의 낙서>로 데뷔하고 이어서 첫 장편소설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2002)를 발표했다.

˝두 작품으로 그는 일약 인도네시아 문단의 스타가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2015년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와 <호랑이 남자>가 영어로 번역되었다. 마침 그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은 인도네시아였고 전 세계 출판 관계자들은 뒤늦게야 두 작품의 거침없는 상상력과 독창성에 놀라게 된다. 2016년 두 번째 장편 <호랑이 남자>가 인도네시아 작가 최초로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다시 한 번 전 세계 출판계를 놀라게 한다.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 <호랑이 남자> 두 작품의 판권이 30여 개국 이상에 팔려나갔고 순식간에 에카 쿠르니아완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로 떠올랐다.˝

일단 읽어봐야 알겠지만 상당한 ‘물건‘으로 보인다. 심지어 인도네시아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에카 쿠르니아완일 거라고 하니까 이 작가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호랑이 남자>도 번역되면 좋겠다). 안 그래도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의 문학을 모아서 읽어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는 일찍 강의에서 다루게 될지 모르겠다(대략 2019년 정도로 가늠하고 있다). 일단 에카 쿠르니아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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