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나온 <100세까지의 독서술>(북바이북)의 부제다. 저자는 일본의 평론가 쓰노 가이타로. 처음 소개되는 저자의 독서 에세이다. 초점이 ‘노년의 독서‘라는 게 여느 책과의 차이점.

˝‘책과컴퓨터‘ 편집장 출신의 평론가 쓰노 가이타로의 노년 독서 이야기. 70대 이후의 삶과 독서에 대해 리얼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장서 처분, 책 구입 절제하기, 도서관 사용법 등 노년에 책과 사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한다. 아울러 저자가 편집자로 일하며 인연을 맺은 친구, 동료들의 책에 얽힌 사연과 유명 저자들의 말년에 대한 에피소드도 담겨 있다.˝

추천사를 청탁 받아서 미리 읽어보았는데 (칙칙하지 않고) 매우 유쾌하게 읽힌다. 고령화시대를 앞서가고 있어서인지 일본 노인들은 꽤 활기 차 보인다. 책동네에서만 그런가? 내가 적은 추천사를 옮겨놓는다.

˝글을 깨친 이후에 하루도 책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고 자부하지만 노년의 독서, 70대 이후의 독서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100세까지의 독서술>이라는 제목을 보고서도 독서에 대한 맹렬한 권고를 담은 줄 알았다. 하지만 저자 쓰노 가이타로가 말하는 100세는 진짜 100세다!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섰으니 100세 시대도 공상만은 아니다. 저자의 구분법에 따르면 우리의 인생은 10대에서 30대까지의 청춘기, 40대에서 60대까지의 장년기, 그리고 70대에서 90대까지의 노년기로 나뉜다. 20대 초반에 서른 이후의 삶을 꿈꾸지 않은 나는 장년기에 들어서도 노년의 삶은 그려보지 않았다. 무엇을 기대하더라도 그 기대에 대한 좌절과 함께 노년이 시작될 거라는 추측만 했을 뿐이다. 그런데 100세까지의 독서라니? 

‘70세부터의 독서’을 뜻하는 ‘100세까지의 독서’, 곧 노년의 독서는 가장 어려우면서 비장한 독서다. 노안은 기본이고 쇠약해져 가는 신체를 이끌고서 책과 마주하기에 노년의 독서는 어렵고 난감하다. 또한 손에 든 책을 이제 다시 읽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비장하다. 매번 ‘이번이 마지막일지 몰라’를 되뇌는 독서! 

어렵고 비장하기에 노년의 독서는 과격하다. 극강의 독서다. 저자는 이 강력한 독서의 실제를 실감 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비록 청춘기의 독자들에게는 와닿지 않을 테지만, 예비 노년, 곧 장년기 독자부터는 한 수 배울 만하다. 진정 노인을 위한 독서가 여기에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