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면서 오랜만에 '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국내 저자 3인이다. 먼저 김용택 시인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마음을 따르면 된다>(마음산책, 2017)를 펴냈다. <아들 마음 아버지 마음>(마음산책, 2005)의 속편 격인데,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아들은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되었다. 


"<마음을 따르면 된다>는 그 이후 요리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아들 민세의 모습이 나타난다. 대학을 갔지만 자퇴를 하고 방황을 하고 군대를 다녀온 뒤, '스펙' 없는 청춘의 모습을 대변한다. 다시 새롭게 공부를 하고자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는 민세에게 여전히 아버지는 따뜻한 격려를 잊지 않는다. 질풍노도의 청춘을 지나 서른 살이 된 민세의 인생 여정에 언제나 함께한 아버지의 간곡한 마음 78편을 엮었다. <아들 마음 아버지 마음>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아들 민세의 편지 30편도 수록했다는 점이다."


가족을 생각하게끔 되는 추석 연휴에 읽어봄직한 산문집이다. 



소설가 김종광도 첫 산문집을 냈다. <사람을 공부하고 너를 생각한다>(교유서가, 2017).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처음의 아해들> 등의 소설을 통해 특유의 입담과 해학으로 주목받아온 김종광 작가의 첫 산문집이다. 짧은 글 속에 우리네 이야기를 능청스럽고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읽고 나면 마음이 짠해지게 만드는 저자의 주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널리 알려진 대로 김종광의 트레이드 마크는 능청스런 입담과 해학이다. 산문집에서도 주특기가 발휘된다고 하니까 가을 우울증 증세가 있는 분들에게 좋은 처방이 될 듯싶다. 



소설가이자 번역가로서 이제는 원로에 해당하는 안정효 선생이 자서전을 펴냈다. <세월의 설거지>(세경, 2017). '안정효의 3인칭 자서전'이 부제. 자서전이란 말이 붙지 않았다면 자전소설로도 읽을 수 있겠다. 



이번에 알게 된 것인데,지난해에 <낭만시대 명배우 55>와 <반항시대 명배우 50>(세경, 2016)을 출간하기도 했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의 원작자답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1999)는 현재 절판된 상태인데(영화의 시나리오만 찾아볼 수 있다), 출간되자마자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 어느 새 20년이 되어 간다...


17. 10.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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