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쓰다만 페이퍼인데, 오랜만에 '이주의 과학서'를 고른다. 미국의 의대 교수와 과학 저널리스트가 쓴 <의사와 수의사가 만나다>(모멘토, 2017). 원제는 '주비쿼티(Zoobiquity)'다. 신조어인데, 의학과 수의학, 그리고 진화의학을 결합한 종합적 인식과 치료법을 가리킨다. '인간과 동물의 건강, 그 놀라운 연관성'이 부제. 


"의사인 내터슨-호러위츠와 과학 저널리스트 캐스린 바워스는 동물의(그리고 박테리아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물의) 건강과 질병에 대한 치밀한 조사연구를 통해 인간과 다른 동물들을 한데 아우르는 새로운 의학적 관점에 이른다. 바로 ‘주비퀴티’, 수의학과 인간의학의 관계와 경계를 재정립하는 접근법이다. 저자들은 이 ‘통일적 관점’으로 진화 이론과 인류학, 사회학, 생물학, 수의학, 동물학 등을 넘나들면서 우리의 눈을 가려온 벽을 허문다. 그리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종의 질병 치료에서 일대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간의학과 동물의학이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간의학과 동물의학이 통합된다면, 의학판 통섭이라고 할까. 통섭론 전도사 최재천 교수도 강력한 추천사를 보탰다. "이론적으로도 흥미롭지만 실용적으로도 탁월한 책이다.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와 함께 비교의학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다. 두 권을 구입해 한 권은 당신이 읽고 다른 한 권은 당신의 주치의에게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 


최재천 교수가 옮긴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사이언스북스, 1999)가 비교의학 책이면서 진화의학의 선구적 저작이다. 이 분야의 책이 더 나왔음직한데, 국내에는 소개가 안 되는 듯싶다(마땅한 책이 없는 건지?). <내 안의 물고기>의 저자 닐 슈빈도 "우리가 벌레와 물고기, 유인원과 공유하는 조상이 먼 과거에 존재했다면, 이 책은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아무튼 의학 분야의 책으로는 <암>,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의 저자 싯다르타 무케르지의 신간 <의학의 법칙들>(문학동네, 2017)과 함께 필독해봄직하다...


17. 0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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