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의 발견은 중화권의 대표 여가수 등려군(1953-1995)의 전기 두 권이었다. 번역서로 장제의 <등려군>(글항아리, 2017)과 국내서로 최창근의 <가희 덩리쥔>(한길사, 2017)이다. 덩리쥔은 등려군을 중국어로 읽어준 이름. 하지만 대개 중국 대중문화의 스타들처럼 우리식으로 읽어준 '등려군'이 더 친숙하다. 


 


아마도 등려군이란 이름이 우리에게 알려진 건 <첨밀밀>이란 영화 주제가 덕분이지 싶다.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하자면 왕가위의 영화 <타락천사>에서 관숙이가 부른 '망기타'도 원곡자가 등려군이어서 찾아본 기억이 있다(관숙이가 부른 버전을 나는 더 좋아하지만, 등려군의 원곡도 나름의 풍취가 있다). 


아무려나 그런 인연 때문에 아침에 느닷없이 유튜브에서 등려군의 노래와 관숙이 망기타를 몇 번 반복해서 들었다. 등려군의 노래 가운데(나는 주로 카세트 테이프로 들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해운'이란 노래다(https://www.youtube.com/watch?v=5dDDVkW4nhc). '바다의 운율'이란 뜻. 중국어권 여자 가수들이 부른 좀 장쾌한 스타일의 곡을 나는 좋아한다. <영웅본색>의 주제가이기도 했던 매염방(1963-2003)의 '석양지가'가 대표적이다(https://www.youtube.com/watch?v=nhzgiy2RNuY).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들어보시길(매염방은 배우로도 맹활약했는데, 내가 꼽은 베스트는 장국영과 주연한 관금붕 작 <연지구>(1987)이다. 그러고 보니 30년 전 영화군).  




한번 더 느닷없긴 하지만, 내가 좋아했던 두 여가수, 등려군과 매염방을 기억하고 추모한다...


17. 0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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