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식민주의와 페미니즘의 대표적인 이론가이자 인도 출신의 미국대학 교수 가야트리 스피박(1942- )의 저서가 한권 더 번역되었다. <교육기계 안의 바깥에서>(갈무리, 2006)가 그것인데, 이전에 출간된 <포스트식민 이성비판>(1999), <다른 세상에서>(1987) 등을 포함하면 스피박의 알짜들은 챙길 수 있게 되었다(신간은 1993년에 나온 책으로 <다른 세상에서>와 함께 양대 주저로 꼽히는 <포스트식민이성 비판>보다 먼저 나온 책이다).

한겨레의 자투리 소개는 이렇다: "포스트식민주의와 페미니즘의 이론가로 알려진 가야트리 스피박은 난해한 저술로도 유명하다. 스피박의 사유체계를 국내에 소개해온 태혜숙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교육기계 안의 바깥에서>를 번역했다. 제목이 반영하듯 이 책은 제국주의 교육기관에 종사하는 지식인 전반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져 묻는다. 그 질문은 인도출신으로 미국 명문대 교수로 재직중인 스피박 자신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제국의 안에서 어떻게 (제국의) 바깥을 사고할 것인가’라는 화두가 이 책을 관통한다."

그리고 서울신문: "해체론적 마르크스주의적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서술한 문화연구서. 인도 출신으로 포스트식민주의 이론의 거장인 저자는 초국가적 문화연구를 통해 미국의 다원주의 또는 다문화주의가 유포하는 새로운 오리엔탈리즘을 비판한다. 저자는 오늘의 지구촌 현실에서 영어를 매개로 한 문화접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번역의 필요성과 효과를 집중 조명하는 ‘번역의 정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비판의 정치학에서 이제 번역의 정치학 또는 협상의 정치학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하면, 이 책에 대한 우리의 접근은 스피박의 바깥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것이 될까? 예전에 소개한 바 있지만, 이미 <스피박 넘기>(앨피, 2005)도 출간돼 있고, 역자인 태혜숙 교수의 <탈식민주의 페미니즘>( 여이연, 2001)에도 스피박식 페미니즘을 소개는 논문들이 포함돼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얇은 책으로는 박종성 교수의 <탈식민주의에 대한 성찰>(살림, 2006)도 있으므로 스피박 읽기의 '초보'를 대신해도 되겠다. 그나저나 '번역의 정치학'과 관련한 주제라면 건너뛸 수도 없겠는데, 스피박 넘는 게 어디 또 쉬운 일인가...

06. 0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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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8-19 14:55   좋아요 0 | URL
스피박 넘기를 번역한 사람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어서, 이 책 어려워 보여요. 읽으면 어떨까요? 하니까, 읽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이해 못할 거라고. 저도 동의했어요ㅡ.ㅜ

로쟈 2006-08-19 15:15   좋아요 0 | URL
스피박도 동의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