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 2인과 경제전문가 1인으로 '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먼저, 경북대 사회학과의 김종영 교수가 화제가 되었던 첫 책 <지배받는 지배자>(돌베개, 2015)에 이어서 두번째 책을 펴냈다. <지민의 탄생>(휴머니스트, 2017). 지민(知民)은 한자를 병기해야 알 수 있는 저자의 신조어. '지식민주주의를 향한 시민지성의 도전'가 부제인 걸 보면 지식민주주의의 주체를 '지민'이라고 일컫는 걸로 보인다.

 

"첫 번째 저서 <지배받는 지배자>를 통해 한국사회 지식엘리트의 미국유학파에 대한 의존성과 그 한계를 날카롭게 짚었던 김종영 교수는 2000년 이후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주요사건(삼성백혈병 사태, 광우병 촛불운동, 황우석 사태, 4대강 사업)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그 프레임의 실체를 벗겨내고 누가 이 사건들을 움직이고, 그에 대항해 싸운 주체들이 누구인지 밝혀내고자 했다. 그리하여 지민이 분투한 10년의 기록을 이제 책으로 엮어낸다. 저자가 이 책을 펴내는 이유는 단순하다. 지난 한국사회의 적폐의 핵심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 새로운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서 이제 우리는 지식민주주의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인의 시대는 가고 지민의 시대가 도래했다!"

'지민'이란 말이 널리 쓰이게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시민지성'이나 '지식민주주의'란 말은 한국 민주주의의 현단계를 설명하는 데 활용할 만하다. 더불어 민주주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될는지도.  

 

 

확실한 독자층을 갖고 있는 선대인경제연구소의 선대인 소장도 새 책을 펴냈다.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인플루엔셜, 2017). 경제전문가라도 누구라도 할 말이 있을 법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저성장, 인구 마이너스, 기술 빅뱅, 로봇화와 인공지능. 이 네 가지가 맞물려 진행되는 한국의 일자리 변화. 도대체 오늘 무엇이 바뀌고 있고, 내일 무엇이 새롭게 오고 있는가. 이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일의 미래>는 미래 일자리의 변화를 경제적 관점에서 제대로 분석한 책이다. 그간 기술발전의 관점에서 먼 미래의 직업을 예측하거나, 실업, 임금 등과 같이 노동의 관점에서 일자리 문제에 접근하던 시각을 벗어나, 한국 경제의 구조를 바탕으로 일자리 변화를 바라본다. 당장 5년 뒤에 우리는 어디에서 일하고 있을 것인가. 이제 변화의 방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자신의 미래를 지켜내는 통찰을 키워보자."

내가 하는 일은 5년 뒤에도 별로 달라질 성싶지 않지만, 2년 뒤에는 대학생이 돼 있을 아이를 위해서 일독은 해봐야겠다.

 

 

서울대 사회학과의 송호근 교수도 새 책을 펴냈다. <촛불의 시간>(북극성, 2017)은 이슈 도서라고 해야겠지만 <가보지 않은 길>(나남, 2017)은 '한국의 성장동력과 현대차 스토리'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오랜 현장관찰기다. 현대자동차라는 기업에 초점을 맞춘 '기업사회학' 책이기도 하다.

"제4차 혁명의 도래와 미증유의 경제위기라는 변화의 소용돌이 앞에서 대한민국은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는가? 정치, 경제 등의 분야를 넘나들며 오늘의 사회 분석에 천착해 온 사회학자 송호근 교수는 대한민국의 오늘과 내일을 진단하기 위하여 현대차 울산공장으로 향한다. 현대차그룹의 성장과정은 곧 한국 제조업의 역사다. 성장과정도, 그 특유의 오기도 한국을 닮았다. 창립자 정주영 회장의 일대기 자체가 한국 산업화의 스토리이고, 현대 재벌의 강점과 허점이 고스란히 한국경제의 내부 구조로 이전됐다. ‘현대차’ 연구는 곧 ‘한국’ 연구인 것이다."

이론이나 담론을 다루기보다 '실물'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더 기다리는 책은 <인민의 탄생>과 <시민의 탄생>에 이어지는 3부작의 마지막 셋째 권이다. 앞서 두 권을 읽은 독자라면 결말이 궁금한 건 지극히 당연한 노릇이다...

 

17. 0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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