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첫 페이퍼는 '이주의 저자'다. 이번 주말쯤 올릴 페이퍼이지만 예약 포스팅이 가능한지(임시저장을 해놓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확신이 서지 않아서 미리 올려놓는다(내일 러시아로 떠나기에 특별한 일이 없다면 10일 이후에 서재로 복귀한다). 



지난해 초 타계한 신영복 선생의 1주기를 맞이하여 유교집과 인터뷰집이 출간되었다. 필사노트 <만남>까지 포함한 특별 세트도 함께. 유고집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돌베개, 2017)은 "신영복 선생(1941~2016)이 생전에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 3부로 재구성한 것이다." 그리고 인터뷰집 <손잡고 더불어>는 "신영복 선생이 생전에 가진 많은 대담 중 10편을 가려 엮은 것"이다. 새해맞이 책으로 고름직하다. 



<동사의 맛>,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저자 김정선의 신간도 나왔다. <소설의 첫 문장>(유유, 2017). "고전과 현대, 지역을 막론한 다양한 소설에서 첫 문장을 모아, 가르고 묶어 그 글타래를 통해 돌아본 자신의 삶을 적은 저녁노을 같은 책"이다. 

"소설에는 여러 사람의 다채로운 삶이 담긴다. 모두 다른 삶이지만 돌아갈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은 삶이다. 소설은 타인을 이해하게 하는 동시에 독자인 나 자신을 이해하게도 한다. 그리하여 이 책에 모인 242개의 소설 첫 문장들은 우리를 저자의 삶으로 이끌고, 더불어 각 소설 속으로 불러들인다."


발상만 놓고 보면 윤성근의 <내가 사랑한 첫 문장>(MY, 2015)과 겹쳐 읽어도 좋겠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장인 저자의 책으론 지난해에 <탐서의 즐거움>(모요사, 2016)과 <나는 이렇게 읽습니다>(텍스트, 2016)가 더 나왔었다. 겸사겸사 같이 언급해놓는다. 



소설가 한창훈의 에세이집도 나왔다. <공부는 이쯤에서 마치는 거로 한다>(한겨레출판, 2017). "2015년 5월부터 2016년 7월까지 '한겨레21'에 연재한 '한창훈의 산다이'를 정리해서 묶었다. '산다이'는 거문도 방언으로 축제, 여흥이란 뜻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한창훈식 노는 법'에서 나왔다. 작가는 불안에 떨며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쫓기듯 놀지 말라고, 쪽방에 갇혀 시험 준비만 하며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라고, 맑은 날씨를 즐기며 행복해지자고, 느닷없이 어울리자고,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고 덤비니까 청춘이라고 말한다."


작가가 지난 해에 펴낸 책으론 연작소설집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한겨레출판, 2016)가 있었다. 그리고 에세이로는 개정판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교유서가, 2015)가 앞서 나왔던 책이다. 작가의 꾸준한 소출이 애독자들에게는 푸짐한 밥상에 다름 아니다. 


매주 세 명씩 이렇게 골라나가다 보면 (간혹 중복 저자도 생기지만) 올해도 150명을 만나게 된다. '만남'이란 말이 내게 뜻하는 바이다...


17. 01.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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