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길게 적었지만 한단어로 줄이면 '인벤톨로지'다. 오늘의 발견으로 고를 만한 페이건 케네디의 <인벤톨로지>(클레마지크, 2016)의 부제. 번역본은 '불평가, 문외한, 몽상가, 낙오자, 불법 거주자, 눈엣가시들의 역사'라는 문구를 제목에 덧붙였다. 제목이 '발명학'이니 만큼(더 정확하게는 '발명론'이겠지만)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는 대략 어림해볼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2012년부터 <뉴욕타임스매거진>에 기고한 칼럼 "누가 만들었을까?"에서 배태된 작품으로, 저자는 비교적 최근(약 50년 전부터 지금까지)의 발명 사례와 발명가들에 초점을 맞춰 그들의 성공 속에 숨은 '발명의 원리'를 귀납적으로 추려낸다. 그가 '발명학'이라고 이름 붙인 이 같은 관심과 연구 방식은 현재 세계 여러 기업들이 신상품 개발 및 기업 혁신을 위해 (사실은 다소 피상적으로) 채택 중인 문제해결 방법론 '트리즈TRIZ'를 개발한 구소련 발명가 겐리흐 알트슐러에게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주장이다."

요컨대 새로운 물건의 발명과 디자인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원리를 캐본 책. 젊은 독자들이 많이 읽어볼 책이지만, 발명이라면 아직도 에디슨을 떠올리는 구세대(나도 그런가)도 한번 일독해 봄직하다. 


처음 소개되는 저자인 줄 알았더니 <멤>(이레, 2010)이란 책이 나왔다 사라졌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한 남자가, 황홀했던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주는 '멤Mem'을 복용하며 일어난 일을 그린 소설"이라 한다. 아마도 저자의 장기는 픽션보다 논픽션에서 더 잘 발휘되는 듯하다. 하긴 <인벤톨로지>도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다수의 저작 목록이 뜨는 걸로 보아 미국의 인기 저자군에 속하는 듯싶다. 한국어판의 디자인도 책의 정신을 잘 구현하고 있다...


16.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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