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읽어도 무방하겠지만 왠지 연말연시에 더 어울릴 만한 제목의 책들이 있다. 인생론에 해당하는 책들이다. 최근에 나온 책 두 권이 영국 철학자이자 역사학자 시어도어 젤딘의 <인생의 발견>(어크로스, 2016)과 영국의 비평가 테리 이글턴의 <인생의 의미>(책읽는수요일, 2016)다. 



젤딘은 처음 소개되는 저자는 아니다. <인간의 내밀한 역사>(강, 2015)란 책이 10여 년 전에 소개됐었다(저자명은 '테오도르 젤딘'으로). <인생의 발견>은 그의 최신작. 

"전작 <인간의 내밀한 역사><프랑스인> 등 개인의 생동하는 삶을 조명한 그의 저작들은 전 세계 지식인들은 물론 대중 독자들까지 단숨에 매료시키며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이 책 <인생의 발견>은 인간과 삶에 관한 그간의 성찰을 유감없이 펼쳐낸 그의 작업의 결정판이다. 여든의 노학자, 지성의 완숙기에 이른 그는 이 책에서 인간의 영원한 화두에 다가선다. ‘인류가 조금 더 현명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길은 어디에 있는가?’ 젤딘은 수천 년 인류 역사 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져간 수많은 삶, 흩어져버린 생각들을 차근히 검토하며 그 속에서 그 힌트를 얻고자 한다."

올해의 연말연시용 독서 거리로 유력하다(나로선 연초의 러시아 문학기행 이후에나 읽어볼 수 있을 듯싶지만). 



이글턴의 <인생의 의미>도 원서를 예전에 구해둔 기억이 있는데, 막상 번역본이 나왔음에도 선뜻 읽을 짬을 내지 못했다. <낙관하지 않는 희망>(우물이있는집, 2016)과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책읽는수요일, 2016)까지 포함하면 좀 밀렸다. "니체, 쇼펜하우어, 마르크스, 프로이트, 사르트르, 비트겐슈타인, 데리다, 들뢰즈 등의 사상과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햄릿>, <맥베스> 등의 걸출한 문학 작품을 통해, 오늘날 인간이라는 존재가 처한 현실과 생의 진실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문학비평가의 인생론이니 만큼 친숙한 작품들의 거론되지 않을 수 없겠다. 그게 굳이 제목을 염두에 두지 않아도 이글턴의 <인생의 의미>를 손에 들게 하는 이유다. 



같은 맥락에 책으로 오랜만에 떠올리는 건 사라 베이크웰의 <어떻게 살 것인가>(책읽는수요일, 2012)다. 몽테뉴를 다룬 책으로 2012년 연초의 독서 거리였다. 다시금 상기하게 된 건 저자의 올 신작 <실존주의 카페>가 뉴욕타임스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기 때문. 뉴욕타임스는 해마다 픽션 5권, 논픽션 5권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는데, <실존주의 카페>는 논픽션 5권 가운데 하나다(영어판 <채식주의자>가 픽션 5권 가운데 선정되기도 했다). 그래서 책은 얼마 전에 주문해놓았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아마도 내년에 번역돼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 또한 내년 1월의 독서 거리다...


16.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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