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문으로 처리했지만 '이주의 발견' 감으로 고른 책 제목이다. 주쯔이의 <단 한 줄도 읽지 못하게 하라>(아날로그, 2016). 짐작할 수 있지만 금서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누가 왜 우리의 읽고 쓸 권리를 빼앗아갔는가?'가 부제. 


"기원 전 410년의 <리시스트라타>부터 1988년 발표된 <악마의 시>까지, 문학의 역사에서 자행되어온 이른바 문화 방화 사건들을 당시 작가 및 주변 인물들이 남긴 기록과 풍부한 원문 인용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본다. 금서로 지정된 원인을 사회 비판과 대중 선동, 권력층에 대한 비판과 풍자, 자유로운 사상에 대한 통제, 풍기문란의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어떤 책이, 누구에 의해, 어떤 이유로 금서로 지정이 되었고 그런 과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흥미롭게 소개한다. 또한 사드, 푸시킨, 톨스토이 등 금서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 작가들의 전체적인 작품 활동과 생애를 살펴본다."

개인적으로는 러시아 문학가들의 작품이 다수 소개돼 있어서 특히 더 관심을 갖게 된다. 금서를 주제로 한 국내서로는 백승종의 <금서, 시대를 읽다>(산처럼, 2012)와 장동석의 <금서의 재탄생>(북바이북, 2012)이 수년 전에 나란히 출간됐었다. 



더불어 프랑스 혁명기 금서 베스트셀러의 역사를 다룬 로버트 단턴의 <책과 혁명> 같은 고전적 저작도 떠올려볼 수 있다. 주명철의 <서양 금서의 문화사>(길, 2006)도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고, 찾아보니 베르너 풀트의 <금서의 역사>(시공사, 2013)도 목록에 추가할 수 있다(눈에 익은데 어쩐 일인지 구매 내역에 없다).  



한편, 주쯔이가 언급하고 있는 책 대부분은 국내에 번역돼 있는데, 제목이 다른 경우도 있다. 가령 필리핀 작가 호세 리살의 <나에게 손대지 마라>는 <나를 만지지 마라>(눌민, 2015)로 번역돼 있다...


16.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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