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저자'를 더 고르려다가 오늘이 한글날인 게 생각이 나서 방향을 틀었다. 김승용의 <우리말 절대지식>(동아시아, 2016)을 '이주의 발견'으로 꼽는 걸로(정확하게는 '오늘의 발견'이로군). 젊은 국어학자의 첫 책으로 '천만년을 버텨갈 우리 속담의 품격'이 부제다.

 

"속담의 의미를 현대에 되새기며 과거와 현재의 속담을 통해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재발견하도록 돕는 인문교양서이다. 사전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해 '사전'이 아니다. 저자는 속담과 그 풀이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관련 있는 다른 표현, 오늘날 새롭게 만들어진 '현대속담'까지 아우르고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다양한 속담들을 아우르면서도 그 의미나 어원을 명확하고 상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며, 덧붙여 현대에 맞게 그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기도 한다."

찾아보니 <한국속담대사전>이란 제목의 책도 여러 종 나와 있다. 돌이켜 보니 이런 책들이 진작에 나왔더라면 초등학교 때 언젠가 속담을 조사해오라던 학교 숙제를 아주 수월하게 해치웠을 것 같다(그럼 그런 숙제를 안 내주었을까?). 기억에는 초등학교 3학년때쯤인 것 같은데 공책에다가 속담을 200개가 조금 안 되게 적었다. 이웃의 할머니, 할아버지한테도 아는 속담을 다 말해보시라고 쥐어짜내 얻은 성과였다. 이번에 나온 <우리말 절대지식>은 단순히 우리 속담을 집성한 데 그치지 않고 그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짚어주고 있기에 교육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내가 그 옛날에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책이다... 

 

16. 10. 09.

 

P.S. 밀린 서재 일을 해치우려고 휴일 저녁 PC방에 다녀간다. 아직도 일거리는 많지만 오늘은 일단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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