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은 타네하시 코츠의 <세상과 나 사이>(열린책들, 2016)다('타네히시'로 읽어왔는데, 발음이 '타네하시'인 모양이다). 범상한 제목이지만 지난해 전미도서상 수상작이고 흑인 문제, 아니 미국의 문제를 다룬 책이다. '흑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부제.

 

"미국 사회에 인종 문제를 향한 도발적인 주장을 던지며 커다란 논쟁을 불러온 2015~2016년 미국 출판계 최고의 화제작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저자 타네하시 코츠는 오늘날 미국에서 벌어지는 흑인 살해를 단순히 몇몇 인종주의자의 돌발 행동이나 KKK단과 같은 광기 어린 집단들의 문제가 아니라, 노예제를 통해 부를 일군 미국의 <유산과 전통>, 바로 미국의 역사에서 찾고 있다."

화제성에 비하면 분량이 248쪽밖에 되지 않아 놀라운데 아마도 짧고 격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싶다. 여차하면 원서도 같이 구해서 읽어보려고 한다. 미국문학의 대모 토니 모리슨의 평은 이렇다.

 

"제임스 볼드윈의 사망 이후 나를 괴롭혔던 지적 공허를 누가 채워 줄까 줄곧 생각하고 있었다. 단연 그건 타네하시 코츠다. <세상과 나 사이>의 언어는 작가의 여정처럼 본능적이고 유려하며 아름다운 구원의 느낌을 준다. 한 흑인 남성의 삶에 담긴 위험과 소망에 대한 고찰은 도발적인 만큼이나 심오하다."

그리고 퓰리처상 수상 평론가 가쿠타니 미치코의 한 마디. "오늘날 흑인으로 산다는 것에 관한 혹독한 명상". 안 읽어볼 수 없게 만든다...

 

16. 09. 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