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철학자이자 젠더 이론가 주디스 버틀러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2004년작 <젠더 허물기>(문학과지성사, 2015). 제목에서부터 대표작 <젠더 트러블>(문학동네, 2008)을 떠올리게 하는데, 실상 그 후속작이다.

 

전작 <젠더 트러블>로 철학과 페미니즘 학계에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킨 저자 주디스 버틀러가 퀴어, 여성, 유대인, 철학자로 스스로를 전면화하고 개인의 역사를 드러내며 써 내려간 저작. 1999년에서 2004년 사이에 쓴 글을 모아 엮었다. 페미니즘 이론의 고전이 된 <젠더 트러블>에서 선보인 수행성 개념 등 초기 이론을 이어받아 윤리적 폭력 비판, 사회 소수자들의 공동체, 정체성과 보편성 문제 등 정치윤리적 사유로 나아가는 후기 이론의 출발점이 되었다.

 

버틀러는 이론도 문장도 난해하기 때문에 적절한 가이드북의 도움이 필요한데, 국내에서는 몇몇 여성학자들이 그런 역을 맡고 있다. 두 책의 역자 조현준의 <젠더는 패러디다>(현암사, 2014)와 임옥희의 <주디스 버틀러 읽기>(여이연, 2006)가 그런 가이드북에 해당한다. 루틀리지의 크리티컬 씽커즈 시리즈 가운데 사라 살리의 <주디스 버틀러의 철학과 우울>(앨피, 2007)도 같은 용도의 책이다. 버틀러를 읽는 '트러블'을 얼마간 줄여줄지 모른다...  

 

15.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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