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주에 시작됐지만 러시아 예술에 대한 연속 강좌가 있길래 소개한다. 11월 5일부터 12월 3일까지 매주 목요일 3시-5시이고, 장소는 명동 마리아홀이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일정을 참고하시길.

 

1강 11.05 러시아의 숨결, Russian Classical Music: 글린카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 | 장일범

러시아가 근대 국가로서의 기틀을 마련할 무렵 러시아에는 본격적으로 서구적 예술형식이 유입되고 러시아 토양에 뿌리를 내리게 된다. 그 첫 결실이 러시아 국민음악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강의에서는 러시아 음악의 아버지 글린카로부터 국민음악파,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 스크랴빈과 스트라빈스키, 그리고 소련 시기 국가와의 길항 관계 속에서 자신의 고유한 음악세계를 구축해냈던 쇼스타코비치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음악가들의 대표작들을 통해 러시아 음악의 역사를 이해해 본다.  

 

2강 11.12 발레 뤼스(Ballet Russes), 러시아 모더니즘 발레의 전위성 | 신혜조

러시아 모더니즘 문화가 절정을 이루었던 20세기 초, 러시아 발레를 서구 유럽에 널리 알린 발레 단체 ‘발레 뤼스(Ballet Russes)’가 결성되었다. ‘발레 뤼스’는 아카데미 발레의 전통과 체계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스타일을 도입한 전위적 단체로서, 발레를 음악, 미술, 안무, 무용이 총체적으로 조화된 바그너식 종합예술로 발전시키려 했다. 이 강좌에서는 당대 최고 예술가들의 협업으로 탄생된 ‘발레 뤼스’의 주요 작품들을 감상하고, 종합예술로서 러시아 모더니즘 발레가 갖는 의미와 세계 발레사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3강 11.19 러시아 아방가르드, 불가능을 그리다 | 이지연

러시아는 일리야 레핀을 비롯하여 리얼리즘의 거장들을 배출한 나라이다. 그러나 20세기 초 러시아 미술계에는 리얼리즘과 재현의 한계를 뛰어 넘는 다양한 미술의 흐름들이 존재했다. 잘 알려진 샤갈이나 칸딘스키 등을 비롯하여 미래주의와 광선주의, 더 없이 러시아적이라 할 필로노프의 해체적 작품들과 말레비치의 절대주의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이 시기 러시아 미술은 세계미술의 최전선에 서 있었다. 이 강의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러시아 미술의 실험들을 살펴보고 이들을 혁명이라는 존재론적 사건과의 관계 속에서 설명한다.   

 

4강 11.26 혁명과 사랑, 그리고 시: 마야콥스키와 러시아 미래주의 | 조규연

러시아 혁명기, 혁명은 사건일 뿐 아니라 삶이었다. 러시아 지식인들은 혁명을 ‘살아내야’ 했다. 당대 최고 시인 마야콥스키의 존재를 규정하는 두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혁명과 사랑이었다. 그러나 ‘혁명시인’이라는 그에 대한 정치적 수식어는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이 강의에서는 20세기 러시아 최고의 시인 마야콥스키의 삶과 창작에서 혁명과 사랑이 갖는 의미를 살펴보려 한다. 이는 혁명이라는 격변기 속에서 현실과 지속적으로 투쟁했고 권력과 실존 사이에서 갈등했던 시인 마야콥스키에게서 진정한 시인, 사랑하고자 했던 한 인간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5강 12.03 스타니슬랍스키냐, 메이예르홀트냐: 20세기를 지배한 러시아 연극 | 백승무

서유럽과 다른 문화적 전통을 가진 러시아는 19세기 말 유럽문화의 중심지로 급부상한다. 그 중심에 러시아 연극의 중흥을 이끈 스타니슬랍스키와 메이예르홀트가 있다. 이 두 사람의 이름은 20세기 연극예술을 지휘하는 주어가 되었고, 아직까지도 연출연기 교과서의 첫 줄에 등재되어 있다. 상반된 연극미학을 가진 두 사람이 어떻게 20세기를 양분하는 거대 산맥이 되었는지 살펴보고, 이들이 그린 연극지형도의 밑그림을 둘러본다.

 

 

15. 11.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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