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과학책으로 필립 후즈의 <사라진 숲의 왕을 찾아서>(돌베개, 2015)를 고른다. '흰부리딱따구리와 생태 파수꾼 이야기'란 부제가 대략 어떤 책인지 가늠하게 해준다. 저자 필립 후즈는 국제자연보호협회 활동가로 일하면서 여러 권의 논픽션을 저술했는데, 국내에는 <문버드>, <열다섯 살의 용기> 등이 번역돼 있다. <사라진 숲의 왕을 찾아서>는 어떤 책인가.

 

한때 미국 남부 저지대의 울창한 숲을 주름잡았던 ‘흰부리딱따구리’가 불과 한 세기 만에 자취를 감추어 버린 ‘멸종의 역사’를 되짚는 책이다. 아울러 흰부리딱따구리를 손에 넣으려고 안절부절못했던 사람들, 혹은 흰부리딱따구리를 멸종 위기에서 구해 내려고 혼신의 힘을 쏟았던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는 책이기도 하다.

 

덧붙여, "어쩌면 아직도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흰부리딱따구리의 이야기를 통해 멸종의 잔인함과 생명의 존귀함을 일깨우는 감동적인 책"이기도 하다고. 저명한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이런 추천사를 붙였다. "경이로운 책이다…… 전설이 된 동물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인간이 지닌 고귀한 기상에 바치는 찬사이다." 가뜩이나 얼굴 찌푸려지는 시국에서 잠시라도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책으로도 손에 들어볼 만하다...

 

15.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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