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기원과 역사에 관한 책 두 권을 같이 묶는다. 프랜시스 크릭의 <생명 그 자체>(김영사, 2015)와 피터 워드 등의 <새로운 생명의 역사>(까치, 2015)다.

 

 

크릭의 책은 1981년에 나왔으니 그 자체로 '고전'에 해당한다. 외계에서 지구로 생명의 씨앗이 건너왔다는 '정향 범종설'을 널리 알리고자 쓴 책이라고. 이 주제를 다룬 책이 더 있었던가, 궁금하다.

지구 생명의 기원과 탄생에 관한 진실을 밝히는 역작. 현대생물학의 초석을 다지고 20세기 과학사의 대변혁을 이끈 프랜시스 크릭이 탁월한 통찰로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난제, 지구 생명체의 기원에 관한 진실을 파헤친다. 고도로 발달한 외계 생명체가 DNA를 담은 일종의 씨앗인 미생물을 지구로 보냈고, 그것이 진화를 거듭하여 오늘날의 생명체가 되었다는 이른바 '정향 범종설'이다. '정향 범종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우주론.천문학.화학.생물학.물리학을 넘나들며 기존의 학설을 차례로 논파해 나가는 한편, 무한한 상상력으로 생명 탄생의 순간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새로운 생명의 역사>도 비슷한 주제를 다룬다. '지구 생명의 기원과 진화를 밝히는 새로운 근본적인 발견들'이 부제이고, 원서도 올해 나온 아주 따끈한 책.

워싱턴 대학교의 피터 워드와 칼텍의 조 커슈빙크는 현재 생물학과 지구과학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뛰어난 과학자로, 이 책은 저자들이 과학의 빠른 발전을 통해서 밝혀진 최신의 발견들을 토대로 지구 생명의 역사를 새롭게 쓴 책이다. 이 혁신적인 책에는 동물의 출현이 어떻게 수십억 년 동안 미루어졌는지, 어떤 힘이 어류를 처음 물 밖으로 내몰았는지, 공룡 같은 거대한 동물들을 멸종시킨 진정한 원인이 무엇인지가 설명되어 있다.

최초의 생명 탄생이란 문제와 무관하지 않은 것이 최초의 세포라면 데이비드 디머의 <최초의 생명꼴, 세포>(뿌리와이파리, 2015)도 읽어봄직하다. "이 책은 우주생물학의 시야에서 생명의 기원을 추적한다. 우주생물학에서는 지구에서 생명이 기원하고 진화한 일을, 별의 탄생과 죽음, 행성의 형성, 광물과 물과 대기 사이의 계면, 탄소화합물들의 물리와 화학이 관여하는 우주적인 과정의 한 부분으로 포착한다." 생명의 기원과 진화에 관한 최신 견해와 이론이 어떤 것인지 가늠해볼 수 있겠다...

 

15. 0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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