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고전'으로 <프리드리히 실러의 미적 교육론>(대화문화아카데미, 2015)을 고른다. <미적 교육론>이라고 약칭되지만 전체 제목은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편지>이고 몇 차례 번역본이 나온 바 있다(<미학 편지>라는 제목으로도 번연된 게 있다). 이번에 나온 건 번역과 관련 학자들의 공동연구 논문들을 함께 묶은 것이다.

 

실러는<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편지>에 아름다움과 예술을 통한 이상사회 건설의 이념을 담고 있다. 인간의 내면을 변화시키지 않고는 어떠한 정치적 혁명도, 제도 개선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믿었던 것이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이 책이 필요한 까닭이다.

사실 '미가 세계를 구원할 것이다'라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사상도 실러에게 빚지고 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등장하는 드미트리가 실러의 시를 읊조리면서 등장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실러의 주요 희곡들은 번역돼 있는데, 강의에서는 아직 다뤄보지 못했다. <도적떼>(<군도>로 많이 번역됐던 작품)를 포함해 <빌헬름 텔>이나 <간계와 사랑>, <돈 카를로스> 등은 언젠가 강의 커리큘럼에 포함시키고 싶다. 의당 <미적 교육론> 애기도 들어가야 되겠군...

 

15. 0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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