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은 엘런 싱크먼의 <미의 심리학>(책세상, 2015)이다. 심리학 책은 제목이 '변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원제가 그렇다. '아름다운 자기의 탄생'이 부제.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저자 엘런 싱크먼은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여성의 심리를 다각적으로 통찰해보고자 한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욕망이고 건강한 충동이지만, 거기에는 정상적인 수위가 있다. 이 책은 아름다운 자기를 창조하려는 여성이 스스로에 대해 수치심이나 결함감을 가지거나 자기애적으로 취약한 경우에 이를 수 있는 병리적인 현상에 대해서 주목한다. 

그러니까 아름다움에 대한 정상적인 관심과 비정상적인 집착이 어떻게 구분되는지도 살펴볼 수 있겠다. 건강한 나르시시즘과 병적인 나르시시즘?

 

 

<미의 심리학>이란 제목 때문에 떠올린 책은 오래 전에 출간됐다가 현재는 절판된 낸시 에트코프의 <미>(살림, 2000)다. 원제가 <미의 과학>이었던 책. 내용 자체는 인상적이지 않았지만(부정적인 리뷰를 쓴 적이 있다) 이 주제에 관해서 이후에 나온 책이 궁금한데 다시 검색해보니 새로운 게 없는 듯싶다. 저자 에트코프도 더 책을 쓰진 않은 듯 보이고. 아쉬운 대로 (이마저도 읽지 못한 독자들도 있을 테니) 재출간되어야 할까. 더 진전된 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15. 04.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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