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할 책을 찾기 위해 방안을 한바탕 뒤집어엎었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지난 주중에 구입한 책임에도 그렇다). 스트레스는 또 건강에 해롭다고 하기에 잠시 '휴전'에 들어가면서 '이주의 책'을 고른다. 타이틀북으론 '한국과 독일, 냉전의 정치'를 부제로 달고 있는 <반공의 시대>(돌베개, 2015)를 골랐다. "한국의 김동춘 · 박태균, 독일의 기외르기 스첼 · 디르크 호프만 등 저명한 사회학자들 16명(한국 12명, 독일 4명)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반공주의가 양국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 그 부정적 유산들과 이데올로기적 균열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공동으로 연구한 성과물이다."
여전히 냉전 프레임이 '전가의 보도'로 활용/남용되는 우리의 현실에서 해방 이후 반공주의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독일의 경우와는 어떻게 비교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필수적이면서 시의적절해 보인다(아니 좀 늦은 감이 있다). 두번째 책은 정욱식의 <MD 본색: 은밀하게 위험하게>(서해문집, 2015)다. '미사일방어체제를 해부한다'가 부제. '한국인이 알아야 할 MD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다.
세번째 책은 '오키나와학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도미야마 이치로의 <유착의 사상>(글항아리, 2015)이다' ‘오키나와 문제’의 계보학과 새로운 사유의 방법'이 부제. 오키나와는 어떤 곳인가. "일본 현대사 속 오키나와는 일본제국에 편입된 후 극빈 지역에서 전쟁터로, 전후에는 미국령으로 놓였고 일본에 반환되었으나 다시 미군기지가 되었다. 국가에 의해 유기된 이 땅에서 오키나와 토착인들은 계속되는 위기의 예감 속에 살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오키나와의 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로 '유착'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서 오키나와 문제를 어떻게 새롭게 사유할 수 있을지 저자를 따라가 볼 만하다. 저자의 책으론 <전장의 기억>과 <폭력의 예감>도 번역돼 있다.
네번째 책은 오은경의 <이슬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시대의창, 2015). '정신분석을 통해 본 이슬람, 전쟁, 테러 그리고 여성'을 다룬다는 점이 특이하다. "여성 억압 문화를 낳은 이슬람 민족주의와 가부장제의 역사에서부터 이슬람의 근대화 과정과 페미니즘 운동까지 살핀다. 또한 최근 전 세계 문제로 다시 떠오른 테러와 IS식 범죄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포스트모던적 해법도 제시한다." 저자의 전작 <베일 속의 여성 그리고 이슬람>(시대의창, 2014)과 같이 읽어봄직하다.
끝으로 한문학자 송재소 교수의 <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창비, 2015). "한평생 한문학을 공부하고 가르쳐온 한시의 대가는 어떤 마음으로 중국 땅을 밟을까? 애주가이자 다도가로 유명한 송재소 교수와 함께 떠나는 '중국 인문 기행'은 익숙하게 보아 넘기던 중국을 새롭게 알아가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소개다. 다산학의 권위자이기도 한 저자가 옮긴 책으론 <다산시선>(창비, 2013)이 있다...
 | 반공의 시대- 한국과 독일, 냉전의 정치
강명세 외 지음, 안인경 외 옮김 / 돌베개 / 2015년 3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 *지금 주문하면 "5월 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
|
|
 | 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
송재소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18,000원 → 17,100원(5%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 *지금 주문하면 "5월 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