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치자면 '빅데이터'와 '사회물리학' 모두 귀를 기울이게 하는 주제인데, 둘을 한데 묶은 책이 나왔다. 알렉스 펜틀런드의 <창조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와이즈베리, 2015). 원제는 <사회물리학>(2014)이고 '빅데이터와 사회물리학'이 번역본의 부제로 붙었다. 무얼 말하고자 하는가.

 

우리는 주변으로부터 배우고, 다른 사람들은 우리로부터 배운다. 사람들 사이의 아이디어 흐름, 즉 사회적 상호 작용에 주목하는 MIT 미디어랩의 세계적 석학 알렉스 펜틀런드 교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탐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참여’가 뛰어난 사람들이 최고의 성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빅데이터를 통해 실증했다. 그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집단의 탐험과 참여 활동을 강화해 아이디어 흐름을 개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집단 지능을 극대화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물리학의 놀라운 연구 성과를 보여준다.

사회물리학이란 용어는 마크 뷰캐넌의 <사회적 원자>(사이언스북스, 2010)를 통해서 제법 알려지게 됐는데, 뷰캐넌은 복잡성이론과 네트워크 과학에 기반하여 사회현상을 마치 자연현상처럼 다루려고 했다. 개개인을 제목 그대로 '사회적 원자'로 취급하는 것이다. 똑같이 '사회물리학'을 표방하고 있지만 펜틀런드가 기대는 것은 정보통신기술과 빅데이터 과학이다. 그는 빅데이터가 인터넷이 초래한 사회변화에 맞먹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 변화의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대세'답게 빅데이터 관련서는 계속 쏟아지고 있다. 이 분야도 의미 있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일단 펜틀런드의 책은 믿어보기로 한다...

 

15. 03.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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