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의 책 제목을 나란히 적었다. 차이전펑의 <다산의 사서학>(너머북스, 2015)과 이수태의 <논어의 발견>(바오, 2014). 차이전펑은 국립대만대학교 교수로 다산학의 중요한 개척자라고 한다. 책은 "<여유당전서>를 비롯한 수많은 1차 사료를 분석하여 다산 정약용(1762~1836) 사서학의 전체적인 이론구조와 해석 방법을 집대성한 역작"으로 '동아시아한국학 번역총서'의 하나로 출간됐다. 

 

 

'다산의 사서학'이라면 <논어><맹자><대학><중용>에 대한 다산의 연구와 해석을 검토해서 전통적인 해석, 특히 주희의 사서학과 비교평가하는 데 주안점이 있을 듯하다. 거기에 더하여 저자는 일본의 고학파(이토 진사이와 오교 소라이 등)와도 비교하고 있다. 다산의 사서 해석, 특히 <논어> 해석은 국내 학자들에 의해서도 연구서가 나온 바 있기에 비교해서 읽어봐도 좋겠다(한데 모두 절판됐다). 문제는 다산의 사서학 '원전'이 너무 방대해 일반 독자로선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 <논어고금주>(사암, 2010)만 하더라도 5권이다(권당 4만원이니 책값만 20만원이다).

 

 

 

턱없는 욕심을 내기보다는 <다산의 사서학> 정도를 일독하는 데 만족해야겠다.

 

 

<다산의 사서학> 때문에 <논어>에 대해서 검색해보다가 발견한 책이 <논어의 발견>이다. 가장 최근에 나왔기 때문인데, 1999년에 초판이 나왔고 이번에 나온 건 개정판이다. <새번역 논어>(바오, 2014)와 짝이 되는데, <새번역 논어>가 많이 손질된 거에 비하면 <논어의 발견>은 별로 개정된 내용이 없다. 저자의 변은 이렇다. 

"나는 다소 미흡한 구석이 있더라도 이 책만큼은 처음 선보이던 때의 모습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았다. 외람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논어의 발견>은 1999년과 더불어 그 자체가 역사적 의의를 가지게 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백한 오류를 수정하고 애매한 표현을 분면히 한 것, <새번역 논어>에서 한글 원문의 번역이 바뀐 것 외에는 거의 손대지 않았다."

이채로운 것은 저자의 이력이다. 대학에선 법학을 전공했고 32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공무원생활을 하면서 <논어>를 독학했다. 그럼에도 상당한 공력을 자랑하며 기존 번역서의 오류를 많은 대목에서 지적, 수정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오랜만에 <논어>에 다시 관심을 가지면서 이 두 권을 고른 이유다...

 

15. 0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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