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을 이용한 지도 3주는 된 듯싶은데, 아직도 사용법에 익숙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구석도 있다. '친구'와 '팔로워'도 그런 구석 가운데 하나다. 설정에 따르면 친구란 '공개글을 볼 수 있으며, 친구의 독서 활동을 북플에서 뉴스피드로 받아볼 수 있'는 관계를 말한다. 그리고 팔로워는 '나에게 친구 신청을 한 서재의 리스트'로서 '친구 추가 버튼을 클릭하면 친구'가 된다. 그런데 또 팔로잉은 '내가 친구 신청을 한 서재의 리스트이며, 상대방의 팔로워 리스트에 노출'된다. 뭐가 문제인가. 팔로잉에 '친구신청'이 또 있다는 게 문제다. 예전 '즐겨찾기'가 친구신청으로 전환되면서 벌어진 일 같은데, '친구신청'이란 말을 같이 쓰다 보니, 친구신청 상태가 팔로잉임에도 불구하고 한번 더 친구신청을 해야 하는 것.

 

해서 친구를 맺는 방식이 두 가지다(어젯밤에 알게 됐다!). 팔로워 리스트에서 '친구추가'를 하면 그냥 친구가 된다. 그런데 북플에서는 또 '누구누구가 친구가 되고 싶어합니다'란 알림이 뜬다. 이때 팔로워 리스트에 뜬 이름을 찾아 친구추가를 클릭하면 친구가 된다. 팔로워는 분명 '나에게 친구 신청을 한 서재'라고 되어 있지만, 팔로워가 추가될 때마다 알림이 뜨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알림이 뜨는 팔로워가 있고 뜨지 않는 팔로워가 있다. 분명 친구신청자를 팔로워라고 부르는데, 왜 어떤 경우에는 알림이 뜨고 어떤 경우에는 뜨지 않는가(또 친구신청자라고 알림이 뜨지만 팔로워 리스트에는 없어서 친구추가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친구신청을 바로 취소한 경우인가?). 모르겠다. 하지만, 이게 임의적인 게 아니라면, 신청 방식에 차이가 있는 걸로 보인다.

 

나의 추정은 과거 즐찾 리스트 가운데 북플 이용자는 모두 팔로워로 처리되었고, 북플 이후 신규 친구신청자만 알림의 대상이 되는 듯싶다는 것. 팔로워에 두 종류가 있는 것인데, 이를 구팔로워와 신팔로워로 지칭하면 신팔로워는 친구신청을 함과 동시에 북플에 '친구가 되고 싶어합니다'란 알림이 뜬다. 그리고 구팔로워는 그런 알림이 뜨지 않는 대신에, 친구대기 상태라 팔로워 리스트에서 '친구추가'를 누르기만 하면 친구가 된다. 그리고 과거 즐찾에서 온 구팔로잉은 친구신청을 한번 더 클릭해서 '의사' 표시를 해야 이게 알림으로 전달된다. 

 

이게 나대로 추정 내지 상상한, 북플의 친구맺기 과정이다. 북플 안내에 다 나와 있는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워낙에 매뉴얼 같은 걸 읽지 않는 편이라 경험으로 아는 수밖에 없다. 오해라고 해도 할 수 없고. 그래서 오늘 아침까지 878명의 친구와 500명의 팔로워를 갖게 됐다. 500명의 팔로워도 친구신청한 상태이기에 (시간이 날 때마다) 친구추가만 하면 친구가 된다(그러니까 '맞팔' 원칙에 따르면 팔로워는 조만간 제로가 될 것이다. 모두 친구가 돼서). 그래서, 한도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주에는 1500명의 친구를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어떤 결과가 빚어지는가? 1500명이 읽고싶다는 책, 읽고있다는 책, 읽었다는 책 목록이 주르륵 올라오는 것. 이른바 '소셜 리딩 시대'다(소셜 마케팅의 일부이겠지만, 나는 독서운동도 겸할 수 있겠다 싶어서 손을 보탠다).   

 

 

지난달 말 알라딘 북플 등  책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일간지에 소개된 적이 있다. 기사의 제목이 '책 골라주고 함께 읽는 ‘소셜 리딩 시대’ 열린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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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책이 한 권 눈에 띄어서 ‘이주의 발견’으로 적는다. 마크 바우어라인의 ‘가장 멍청한 세대’. 디지털은 어떻게 미래를 위태롭게 만드는가란 부제에서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다. 책과는 담을 쌓은 젊은 세대가 좀 읽어봤으면 한다.”

지난달 27일 인터넷 서평가로 유명한 로쟈가 책을 소개하는 글을 올리자, 곧장 수십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페이스북 얘기가 아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지난달 24일 선보인 책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북플’에서 일어난 일이다.

북플에서는 페이스북·트위터와 마찬가지로 다른 이용자를 폴로하거나 친구로 맺을 수 있다. ‘좋아요’외에도 자신이 읽은 책에 별점을 매기거나, ‘읽고싶어요’‘읽고있어요’‘읽었어요’버튼을 눌러 자신만의 독서 이력을 기록할 수 있는 점도 눈에 띈다.

SNS를 통해 책에 관한 글을 공유하고 함께 읽는 ‘소셜 리딩’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전국민이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가 되면서 ‘애서가’들을 위한 맞춤형 SNS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북플에 앞서 출시된 ‘썸리스트’‘책속의 한줄’등의 SNS도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혼자 읽는 독서에서 벗어나 사람들과 함께 읽고 공유하는 적극적 독서 문화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

‘소셜 리딩’서비스의 성패는 사용자가 특색 있는 서평을 자발적으로 꾸준히 올리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북플은 특정 분야, 작가에 대한 책을 많이 읽으면 그 분야의 ‘마니아’에 등극할 수 있도록 했고, ‘책속의 한줄’은 추천자가 많은 인기 도서 순위를 노출하고 있다. 영화전문 SNS인 ‘왓챠’가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모으며 성공한 것도 이 같은 경쟁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가능했다. 다만 협소한 국내 독서 인구로 인해 이들 소셜 리딩 서비스가 사용자를 폭발적으로 늘리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소셜 리딩은 이미 미국 및 유럽에서는 아마존을 통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3월 당시 사용자 1600만명에 북클럽이 3만개에 달하던 소셜 리딩 서비스 ‘굿리즈(Goodreads)’를 1억5000만달러에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매일경제)

지적대로 '‘소셜 리딩’서비스의 성패는 사용자가 특색 있는 서평을 자발적으로 꾸준히 올리느냐에 달려 있다." 북플의 성패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낙관은 어렵지만 비관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믿고 싶다...

 

14.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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