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첫날 '이주의 책'을 고른다. 어느새 늦가을이로군. 역사와 여행서 분야의 책들도 눈에 띄지만 오랜만에 철학 쪽 책들로만 다섯 권을 골랐다. 좀 전문적이다 싶은 책을 빼도 다섯 권을 쉽게 채워졌다. 먼저 타이틀북은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의 <이토록 철학적인 순간>(웅진지식하우스, 2014).
저자는 생소하지만 '알랭 드 보통과 함께 '인생학교'를 설립"했다고. 대략 어떤 관심을 갖고 있을지 짐작해볼 수 있는데, <이토록 철학적인 순간>은 그러고 보면 그런 이미지에 딱 맞는 책이다. '자전거 타기에서 첫 키스까지, 학교에서 이사까지 내 인생의 20가지 통과의례'가 부제. 원제는 '플라톤과 함께 드라이브하기'다(저자의 다른 책으로 <소크라테스와 아침을>(마젤란, 2010)이 먼저 소개되어 있다). 일상에서의 철학 활용법이라고 할까. 소개는 이렇다.
탯줄에서 사르트르의 존재론을, 셰익스피어가 포착한 첫 키스의 불가사의함을, 자전거 타기에서 키르케고르의 말한 존재의 도약을, 운전면허에서 [델마와 루이스]의 위험한 자유를 엿보는 시간. 수많은 지적 안내자들과 함께 내 삶에 숨어있는 ‘이토록 철학적인 순간들’을 통과해보자. 위대한 철학자들도 늘 고심해왔던 ‘내 인생의 의미를 찾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책은 데이비드 에드먼즈와 나이젤 워싱턴의 <철학 한입 더>(열린책들, 2014). "철학 팟캐스트 <철학 한입philosophy bites>에서 방송한 250여 편의 대화 중에서 서양 철학을 이끌어 온 위대한 사상가에 대한 대화 27편을 엮은 책으로, 지난 2012년 국내에 출간된 <철학 한입>의 뒤를 잇는다." <철학 한입>을 구입한 독자라면 왠지 '한입 더'의 유혹도 뿌리치기 어렵겠다. 우리도 팟캐스트 전성시대로 가고 있는 듯싶은데 '철학 팟캐스트'라는 것도 사례로 염탐해봄직하다.
세번째 책은 역시나 철학 실용서 범주에 속할 토마스 아키나리의 <철학, 나 좀 도와줘!>(카시오페아, 2014). '얄팍한 생각 때문에 삶이 피곤한 당신을 위한 필수 철학 실용서'다. 저자는 <하룻밤에 읽는 서양사상>(랜덤하우스코리아, 2010)의 저자이기도 하다.
네번째 책은 <인민이란 무엇인가>(현실문화, 2014). 이미 예고돼 있던 터라 기다렸던 책 가운데 하나인데, "알랭 바디우, 자크 랑시에르, 주디스 버틀러 등 현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들이 ‘인민(people)’이라는 개념과 관련해 쓴 글을 모아 엮은 것이다." 번역어로서 인민에 대해서는 개념사 시리즈 가운데 <국민, 인민, 시민>(소화, 2009)을 같이 참고할 수 있다.
끝으로 다섯번째 책은 토니 클리프의 <로자 룩셈부르크의 사상>(책갈피, 2014). 북막스에서 2001년에 나왔던 책이 다시 나왔다. ""마르크스 이후 최고의 사상가"로 불린 혁명적 사회주의자 로자 룩셈부르크의 사상을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의 작고한 지도자 토니 클리프가 그 정수를 뽑아 알기 쉽게 설명한 입문서다." 로자에 관한 책으로는 막스 갈로의 <로자 룩셈부르크 평전>(푸른숲, 2002)와 함께 챙겨놓을 만하다..
 | 철학 한입 더- 철학자 편
데이비드 에드먼즈 & 나이절 워버턴 지음, 노승영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0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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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민이란 무엇인가
알랭 바디우 외 지음, 서용순 외 옮김 / 현실문화 / 2014년 1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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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자 룩셈부르크의 사상
토니 클리프 지음, 조효래 옮김 / 책갈피 / 2014년 10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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